"2천원짜리 식권 준다고 정몽준 이사장 부도 나나"

"정몽준 이사장님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울산대학병원, 울산과학대학교등 이런 학교나 기업 많이 하고 계시는데 그 분이 지금까지 (울산) 동구에서 5선까지 한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도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 삶은 달라진 게 없어예. 그 분이 총선 지나면 마음이 변할라 모르겠는데 저는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2조 원대 '재벌' 정몽준 의원과 '맞짱'을 뜬 청소노동자 김순자 비례대표 1번 후보가 2일 <오마이뉴스> '총선버스 411'에 탑승했다. 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과학대에서 2003년부터 청소노동자로 일해 온 김 후보는 지난 2007년 학교 측의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맞서 이긴 바 있다.

4이지만 여전히 싸늘한 날씨, 빨간색 진보신당 점퍼를 입고 버스에 올라 탄 김 후보는 거침없는 경상도 사투리로 비정규직의 열악한 현실을 성토했다. 김 후보는 "같은 청소 일을 하더라도 지식인들이 있는 대학이니까 다를 줄 알았다, 내 자식 같은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청소하면 보람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청소 일을 처음 시작하던 때를 떠올렸다.

"학교 처음 와서 엘리베이터 딱, 타니까 '책을 읽고 지식을 얻는 것은 약한 자를 사랑하기 위함이니라'라는 문구가 붙어있더라. 확실히 대학 오니까 다르구나, 이런 기대로 부풀어서 입사를 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거랑은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났다. 제일 화가 나는 것은 정규직과의 차이였다. 식권 2000원 짜리 하나 달라고 했는데 예산이 부족하다고. 이사장님이 우리나라 제일 부자였는데, 2000원짜리 식권주면 이사장님 부도가 나는 것도 아닌데 그런 분들이 화가 났다."

김 후보는 "국회에 진출한다면 비정규직 악법부터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누리당은 지금 의석수가 많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비정규직 악법 철폐를) 하려면 할 수 있다, 그런데 선거 끝나면 비정규직 차별 완화를 하겠다고 하니까 이해를 못 하겠다"며 쓴소리를 했다. 또한 "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비례 1번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진보신당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동자, 서민과 함께하는 당이 진정한 진보다 이렇게 외치고 다니겠다"며 선거운동 계획을 밝혔다.

ⓒ이종호 | 2012.04.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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