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바깥사람' 인재근 서울 도봉갑 출마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이 민주통합당 전략공천 1호로 4월 총선에서 김 전 고문의 지역구였던 서울 도봉갑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인 이사장은 민청련, 민가협 활동 등을 통해 김 전 고문 못지않게 일생을 민주화에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 이사장은 지난 1985년 김 전 고문이 당시 이근안 경기경찰청 공안분실장으로부터 전기고문 등을 받은 사실을 세상에 처음 알렸고, 1987년 김 고문과 함께 미국의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습니다.

인 이사장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고문의 '2012년을 점령하라'는 유언을 실천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앞으로 민주주의 회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 "남편 김근태 의장이 같이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혼자 서게 돼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지만 제가 슬퍼하고 아파만 할 수는 없어서 그의 유언 '2012년을 점령하라'를 실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앞으로 그의 정신, 뜻을 이어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족통일을 앞당기는데 앞장서려고 합니다."

민주화 운동 당시 잦은 옥고 등으로 활동하기 어려웠던 김 전 고문을 대신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 '김근태 바깥사람'이란 별명까지 얻은 인 이사장은 김 전 고문의 뜻을 이어받아 두 사람 몫의 삶을 살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 "(김근태 전 고문이) 너무 이른 나이에 가셨기 때문에 그 뜻을 이어서 두 몫의 삶을 살려고 합니다. 지금 너무 어려운 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노력할 거고, 이명박 정부 들어선 다음에 민주주의가 후퇴했는데 이것을 회복하는 일, 소외된 사람이 없는, 인권이 침해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서 제가 주인공이 되려고 합니다."

인 이사장은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해 김 전 고문의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 "남편의 지역구에서 출마해서 남편의 명예회복도 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정치인이 되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인 이사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서 김근태 정신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 기조를 계승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 장본인이라고 환영했습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포옹을 나눈 인 이사장은 감회가 새로운듯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그리고 김근태 정신으로 이어지는 인권과 민주주와 평화의 기조를 우리 인재근 여사가 도봉구에서 다시 한번 그 족적을 이어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총선의 승리를 이끌어낼 장본인이라고 생각해서 전략공천 1호로 모셨습니다."

민주통합당 전락공천 1호로 총선에 나선 '김근태 바깥사람' 인재근 이사장. 인 이사장이 4년전 김근태 전 고문이 신지호 새누리당 의원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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