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한미FTA 비준안 처리 무산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오늘 한미FTA 비준안을 전격 상정했지만, 강행처리는 무산됐습니다.

남 위원장은 야당이 점거 중인 전체회의장 대신 소회의장에서 외통부 예산안 심사 직후 비준안을 직권상정했고, 야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둘러싸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남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을 향해 '전체회의장 문을 열면 오늘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산회 선언이 먼저라고 맞섰습니다.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 "저 문을 빨리 열고 회의를 정상화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오늘은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빨리 열어주십시오."

[최종원 민주당 의원] "나쁜 걸 고친다는데 왜 못 고친다고 그래? 통과는 무슨 통과야?"

이후 여야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치를 이어갔고 결국 남 위원장은 야당의 회의장 점거 해제를 조건으로 산회를 선포했습니다.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 "죄송합니다. 오늘은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한미FTA를 처리하지 않고 이것으로 산회를 선포합니다."

오늘 외통위의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됐지만, 내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으로 비준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1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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