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처리 무산, "쫄지 말고 오바마에게 재협상 요구하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무산됐습니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오늘 오후 전체회의를 소집한 뒤 질서유지권까지 발동했지만, 회의장을 앞을 지키던 40여 명의 야당 의원들에게 막혀 회의를 열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 넘게 여야 대치가 계속되자 남 위원장은 회의장 밖으로 나와 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리를 떠나기 전 남 위원장은 ISD, 투자자국가소송제 관련 재협상안을 제외한 민주당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는데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비겁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합의) 서명까지 했는데 민주당은 비겁합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독소조항인 ISD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재협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면 ISD 도저히 못 받겠으니 재협상하자고 요구하십시오. 오바마에게 쫄 필요 없잖습니까. 당당하게 요구하십시오."

10월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된 가운데 여야는 본회의가 예정된 다음달 3일까지 ISD 재협상을 놓고 극한 대치를 이어갈 걸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10.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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