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권의 야권통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선을 긋지 말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 했습니다.

"야권의 정당들도 '현실적으로 통합이 쉽겠는가'하고 선을 긋지 말고 함께 노력해보는 그런 자세를 가지자는 당부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문 이사장은 오늘(1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야권통합추진기구 가칭 '혁신과 통합' 제안자 모임에서 "현실적으로 정당의 통합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국민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통합세력으로 정당의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며 야권 정당들이 적극적으로 통합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나뉘어져있는 정당들이 통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국민들 가운데서 광범위한 통합세력을 규합해서 그 통합 세력이 통합의 한 축으로 참여하면서, 그 힘으로 정당들의 통합을 이끌어내는 방식의 통합 운동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국민들 가운데서 광범위한 통합세력을 규합하고 그 통합세력과 야권의 정당들이 함께 통합 수권정당을 만들고 또 그 힘으로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달성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민주당이 야권통합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혁신과 통합'이 촉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야권정당의 대통합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상황이 진보 쪽 정당들이 소통합을 추진하고 있어서 그 경과를 지켜보느라 전체적인 논의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논의에 촉매 역할을 저희가 하겠다는 것입니다."

평소 문 이사장이 제기한 연합정당론에 대해 진보정당들이 선거연대로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부정적으로 나오는데 대해선 선거연대로 치러진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의 시너지 효과 한계를 지적하며 각 정당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혁신과 통합'의 통합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진보 쪽 정당을 비롯한 민주당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정당들이 민주당과 통합을 하게 되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고 흡수·소멸될까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통합의 걸림돌로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저희가 제안하는 연합정당의 통합방식은 각 정당들이 각 정파의 정체성을 그대로 지켜나가면서 통합하자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이사장과 이해찬 전 총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야권통합추진기구 '혁신과 통합'은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를 비롯해 '내가꿈꾸는나라',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재야 단체와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제안자로 나섰습니다.

다음달 6일 공식 출범하는 '혁신과 통합'은 이에 앞서 이달 말 29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창원·광주에서 '정치 콘서트'를 열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강연과 토론회, 타운홀 미팅 방식의 일명 '통다방'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만나며 정치권과의 대화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 2011.08.17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