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주던 오세훈 "손들이 없으시네"

오늘 오전 서울 을지로입구역.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홍보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건넵니다.

하지만 바쁜 출근시간 취재진까지 몰려 통로가 혼잡해지자 시민들은 불편한 표정으로 오 시장을 피해갔고, 오 시장은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못 찍는다니까요. 여기 있으면... 몰려 나올 때는 쉽지가 않지... 손들이 다 없으시네."

결국 오 시장은 10여 분만에 전단지 배포를 마치고 역 밖으로 나와 피켓을 들었습니다.

30분여 분 동안 주민투표일을 홍보한 오 시장은 개표 가능 최소 투표율 33.3% 달성 여부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투표일이 임시 공휴일이 아니죠. 무더위 속에서 치러지게 됩니다. '아마도 투표율 3분의 1을 기록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 될 것이다'라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님의 관측도 그런가요?) 예, 그렇습니다."

이어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가 대한민국 복지의 방향을 결정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투표 참여를 거듭 호소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이 주민투표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의 바람직한 복지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는 점을 많이들 아셨으면 하는 의미에서 나왔습니다."

비슷한 시간 '나쁜투표거부 시민운동본부'도 광화문 부근에서 본격적인 주민투표 거부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이들은 유세차량 동원과 전단지 배포를 통해 시민들의 투표 불참을 촉구했습니다.

[이수정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 대변인] "오세훈 시장이 주도한 투표이기 때문에 참여해서 반대를 찍는 것이라기 보다는 아예 이 투표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투표 거부를 하는 것입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 참여 호소를 위해 오세훈 시장이 직접 전단지를 들고 거리로 나왔지만, 출근길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8.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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