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나는 35개월 군생활, 병사 고생 알아"

오늘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주최 초청토론회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거침없이 날을 세웠습니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에 구체적인 대응책과 평화에 대한 신념이 빠져있다고 지적하고, 대화와 개방의 길을 거부하고 북한을 압박한 현정부가 안보 불안을 가져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햇볕정책을 부정하면서 계속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는 사태 오게 됐는데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대화의 길로 끌어들이고 북한과 공존하고 북한을 개방의 길로 이끌어내려하는 노력 얼마나 했냐는 점을 봐야 한다.

이어 손 대표는 "햇볕정책은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조건일 뿐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군사적 대응 체제도 병행해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대북 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햇볕정책만으로 모든 것이 치유되는 만병통치약 아니다. 그리고 이번과 같은 북한의 무력 도발에는 좀 더 강력한 군사적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한 손에는 안보 한 손에는 평화라고 하는 둘이 아닌 하나다 라는 신념 갖고 대북정책 임하겠다.

또 민주당이 차후에 집권했을 때는 결코 안보 불안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우리는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평화의 길 가야 한다. 안보와 평화는 둘이 아니다. 하나다. 우리 민주당은 앞으로 우리가 집권할 때 국민들에게 안보 불안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보와 평화의 길 함게 나가도록 하겠다.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의 초동대응이 미숙했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안보태세에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손 대표는 "35개월 병사 생활한 나로서는 일선 병사들이 얼마나 고생해서 나라는 지키는지 안다"며 "병사들은 목숨 내걸고 국토방위에 전념하는데 군인 지휘체계는 허술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군대 갔다온 사람이면 다 안다. 35개월 병사 생활한 저로서는 병사들이 얼마나 고생해서 나라는 지키는지, 지휘하는 통수와 지휘체계 엉망인가. / 병사의 문제가 아니라 안보 태세의 문제고 지휘체계의 문제다.

대선 출마에 대한 의중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기상 적절치 않다'며 답을 피해갔습니다.

[정운갑 MBN 정치부장] 차기대권이 목표아닌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연평도 사태 일어난 지 일주일밖에 안 됐고. 국민들은 어떻게 난국을 극복하고 있을까 지켜보고 주민들이 찜질방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적절치 않다.

한편 한나라당 탈당 과정과 한미FTA에 대한 입장변화 등 정치적 약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기존의 생각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11.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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