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철새가 하늘을 덮었다던 을숙도, 지금은..."

새 을(乙), 맑을 숙(淑).

매년 겨울, 철새들이 하늘을 덮을 정도로 많이 찾아 이름이 붙여졌다는 을숙도지만 더이상 이 곳에서 철새들의 모습을 볼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함안보 건설현장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1987년 낙동강 하구둑이 완공된 이후 벌어진 이 지역 생태의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최수영 부산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이 곳이 그때 당시에는 오리류와 겨울철새, 여러가지 겨울철새들이 날아오르면 하늘을 덮었다 할 정도로 그렇게 많이 와서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다, 명성이 퍼지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그런 명성을 잃은지 오래됐고 그나마 오던 것들도. (하구둑이) 저수생물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다보니 먹이가 없고 올 수가 없는 것.

부작용은 철새들의 발길이 끊어진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매년 20억원 안팍의 예산이 투입되는 준설작업과 포획량 감소에 따른 어업종사자들의 피해, 조류의 비정상적 증가로 인한 적조현상 등 낙동강 하구둑의 건설은 인근 생태환경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최 사무처장은 하구둑 건설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을 넘어 하구둑 인근 지역의 단절을 가져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수영 부산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교란은 완곡한 표현이고 단절, 여기에도 어도있지만 둑의 상하류를 왔다갔다하는 어종은 극히 드물다. 조금 유하게 말하면 거의 이쪽저쪽은 나뉘어졌다볼수있다. 그런 의미에서 단절이다.

문제는 현재 낙동강 상류에서 건설 중인 8개 보의 규모나 형태가 낙동강 하구둑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최 사무처장은 낙동강 하구둑에서 벌어진 생태 문제가 8개의 보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하며 그 것을 알고도 부정하는 것은 사실을 날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수영 부산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단정적으로하긴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상당부분 과거의 미래가 될수 있다. 8개 보의 미래가 될 수 있다. 그런 것을 쉽게 알수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날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최 사무처장은 인간과 환경에게 모두 피해를 입힐 사대강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하는 것만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수영 부산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사대강 사업은 한마디로 나쁜 사업이다. 인간에게도 이롭지 못하고 환경에도 이롭지 못해. 대안을 제시하라고 하는데 지금 이순간 중단하고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 그 전제는 다수의 국민의 우려를 포함해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낙동강에 건설 중인 대규모의 보들로 인해 하구둑의 환경재앙이 반복될 것이 뻔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대안 마련은 커녕 환경단체들의 경고를 외면하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9.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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