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땅 판다고 수질 좋아질까?"

육중한 보의 기둥이 모습을 갖춘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강정보 건설 현장.

이 곳에는 대구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도 취수원이 위치해있지만 대구시는 지난달 구미시 도개면 인근으로 이 취수원을 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식수확보를 위해 이전을 추진해야한다는 대구시와 이를 반대하는 구미시가 이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무리한 취수원 이전을 추진하는 대구시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4대강사업이 이전부터 주장해온대로 수질개선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을 우려해 마련한 별도의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 때문입니다.

이준경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그간 많은 예산을 투자해 낙동강 수질을 안정화시켰는데 4대강 얘기가 나오면서 식수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준경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정책실장] 2000년 이후 많은 예산 투자해서 10년동안 안정화 된 사안인데 '4대강', '운하' 얘기나오면서 식수를 해결할 수 없는 방안이라고까지 우려. 광역상수도로 해결하려 하는 건데 원인진단을 해본다면 문제해결방법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또 이 정책실장은 식수로 이용될 낙동강 물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4대강 사업의 보 건축보다는 상수도관 개선이 수질개선을 위해 더욱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준경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정책실장] 보를 안하는게 맞다. 낙동강 수질 개선돼 왔지만 수돗물 쓰는 사용률 낮아져 왔다. 먹는 물 기준으로 상수도 관을 개선하는 비용을 들이는게 더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 / 상수도관 교체하며 먹는물 개선도 하고, 강에 대한 몹쓸짓 하는 것보다는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다시한번 사회적 합의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이전에 발생했던 낙동강의 수질문제들이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과 같은 수질오염수치의 문제가 아닌 유해물질 관리의 문제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취수원 이전이 4대강사업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4대강 살리기 한다는데 대구경남 등 식수원 사용하고 있는데 옮긴다는게 모순. BOD 보다는 유해물질 때문에 사고난 것. 유해물질 관리하는게 우선인데 취수원 이전이 해결안이 되겠나. 수도요금도 인상되는 것이 불가피한데, 4대강 사업과 맞물려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4대강 공사 준공 초기에 제기되었던 오니토 문제도 아직 해결책을 보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정보 인근 지역의 오니토를 둘러본 이 정책실장은 정부가 법적인 근거가 미흡한 점을 이용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덮어두기식 대응이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경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정책실장] 띠처럼 나타나는 층이 과거 금호강이 2,30년 전에 가정하수로 100ppm 오염됐을 때 퇴적됐던 것, 저 밑의 합천 함안보 남지까지 띠를 이어 나타나고 있거든요. 전문가, 시민단체들이 문제제기 했었죠. 정부는 오니층의 띠를 토양환경보전법에 의하면 토양환경에 미치는 영향만 다루죠. 수질오염에 대해서는 법이 없다. 없다보니 토양환경보전법에만 근거해 문제없다하고 있다.

아직 준설에 들어가지 않은 양산 지역과 부산권 1, 4 공구에도 오니토가 추가로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민들은 낙동강의 수질오염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9.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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