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여당 불협화음 "통일세 이어 담뱃값 인상?"

정부와 여당의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재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담뱃값 인상에 대해 재고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어제 오전에 있었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이명박 대통령이 8.15 담화 내용을 통해 화두를 던진 '통일세'에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데 이어 연일 정부의 방침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입니다.

휴가를 떠난 김무성 원내대표를 대신해 회의를 주재한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담뱃값 인상안은 당정간에 전혀 협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서민층에게 부담을 주는 담뱃값 인상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조간신문에 담뱃값 8천원 올린다는 얘기 있는데 이는 전혀 당정간 협의된 바 없고 질병관리본부가 보고서 내놓은 거다. 담뱃값 인상이 부유층이 아닌 오히려 서민층에 주는 부담 크다는 측면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 안일한 담뱃값 인상은 재고해야 한다.

하지만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담뱃값 인상안이 여성과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당 내부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 담배가격 인상보다 더 좋은 것 없다 캠페인은 일회성. 단기적으로는 서민가계 부담될 수 있지만 담배 때문에 건강 해치면 오히려 서민 가계 부담. 제가 흡연하지만 담배 가격 올리는 건 차제에 논의하는 게 좋다.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아니 그래도 정책위의장이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게 정면으로 들이대면...(웃음)

현 정부는 이미 두차례 담뱃값 인상을 추진했으나 '부족한 세수를 서민의 담뱃값에서 메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반대에 부딪쳐 인상안 추진이 좌절된 바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8.17 12: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