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까지 나온 '강용석 성희롱' 징계 논의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술자리 성희롱 파문'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해 열린 오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여야 의원들은 회의 공개여부를 놓고 맞섰습니다. 여당은 국회법에 따라 징계회의는 비공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당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개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 "의원 징계에 관해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지만 단서조항을 보면 본회의나 위원회의 의결이 있을 경우 공개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사건 인 만큼 일단 위원회 전체 회의를 공개해야 합니다."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 "이렇게 같은 동료 의원을 징계하는 회의는 공개회의로 진행할 경우 소신 발언을 하기 어렵습니다. 국회법에 따라 비공개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야가 회의 공개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회의는 곧바로 정회됐고 두 시간 가까이 지난 뒤에야 여야 간사가 소위원회 구성 전까지 공개하는 것을 합의해 가까스로 회의는 속개됐습니다.

하지만 회의는 강용석 의원에 대해 언급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에 반발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퇴장으로 다시 정회됐습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 "화학적 거세법 등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이 사안(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문제)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 "말씀 삼가해 주세요. 말씀 삼가해!"

국회 윤리위가 첫 회의부터 여야 의원들의 고성까지 오가는 난항을 보이면서 강용석 의원에 대한 국회의 징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8.02 19:04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