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 "4대강 못막아 죄송, 강제 진압하면 내가 꼭대기 올라가겠다"


[구호] 4대강 사업 중단하라. 중단하라.

이포보 고공농성 8일째. 이포보가 내려다 보이는 장승공원에는 야당 의원들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 300 여 명이 모여 4대강 사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정치권이 4대강 사업을 막지 못해 환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게 되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회 4대강 특위 위원장인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현정권이 이번 재보선의 패배를 잘못 해석하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일 것이 걱정된다며 이를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 어제 선거가 끝마쳤습니다. 야당이 민주당이 패배했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걱정하는 것은 4대강을 비롯해 민심을 이명박 대통령이 또 잘못해석해서 밀어붙여도 되겠구나 하는 것이 걱정되고 이것을 막지 못한 민주당은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오늘에 이르게되었다며 국민께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여러분께 자신있게 설 수 있어서 선 것이니다. 작년 4대강 예산 때 더 열심히 싸워야했다. 그러지 못해 오늘에 이른 것. 활동가, 국민들이 요구를 하셨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농성현장 방문 중 지역주민에게 폭행를 당해 부상을 입었던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설 경우 자신도 이포보 꼭대기에 올라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끝까지 싸우실 거죠? 저분들 강제 진압하면 제가 저 꼭대기 올라가겠습니다.

이에 이강실 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야권 정치인들이 힘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을 막기위해 국민의 힘을 모으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이강실 진보연대 대표] 민주당 힘이 없다하는데, 국민이 가장 큰 힘인 것 모르나. 국민 뜻 모아 4대강 반대에 나서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언이 끝난 후, 집회참가자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농성장 인근의 이포대교까지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김상희 민주당 의원 등 야권 정치인 10여 명은 이포보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농성중인 활동가들에게 생활용품을 전달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7.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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