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ㆍ폭력 방관하는 경찰, 컨테이너 용도 묻자 횡설수설

홍희덕, 김상희, 유원일 세 명의 야당 의원들이 오늘 오후 이포보 고공농성 현장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봉변을 당했습니다.

이포보 조성 사업에 찬성하는 지역주민 10여 명은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고 의원 일행에게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현장음] 야, 국회의원 나와. 물로 들어가자. 나랑 같이 물로 들어가자고.

[현장음] 국회의원? 내가 세금 준거야, 얘기해봐. 너희들 뭐하는 새끼들이야.

실랑이가 오가는 사이, 한 지역주민이 유원일 의원의 가슴을 손으로 미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전경들이 인근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몸싸움이 격해질 때까지 방관하다 뒤늦게서야 현장을 수습했습니다.

결국 시공사 측과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친 의원들은 보좌진 일부만을 대동한 채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이에 의원들은 공적인 의정활동을 방해한 시공사 측과 사태를 지켜보고서도 방관한 경찰에 대해 단호히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 그 부분에 관해서는 우리가 정리를 해서 강하게 경찰과 사업소 측에 문제제기를 할거다. 정당한 의정활동을 경찰도 사실상 방관했고 사업소도 적극적으로 방해했으니 분명하게 문제제기 할 것이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제가 들은 정보로는 공사에 이해 관계되는 부분들이 많이 개입되어있다. 국회의원의 공무를 공식적으로 방해하고 단체들에게 위협적인 행위를 했다. 여기에 대해 정치 문제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편 경찰은 농성현장에 설치한 컨테이너 용도에 대한 말을 바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여주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어제 있었던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컨테이너가 자재창고로 사용된다고 밝혔지만, 오늘 경찰은 경찰과 소방관들의 숙소로 이용될 예정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용도가 뭐냐, 어제까지 없었는데. 여섯개 정도 들여왔는데. 물어봤더니 경찰들과 소방관들이 만약의 사태 대비해 배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숙소로 이용하기 위해 갖다뒀다고 했다. 혹시 용산에서 진압할 때처럼 진압 용도로 알았더니 아니라 하더라.

농성 이틀째인 오늘, 경찰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오늘 오후 8시 경 농성현장이 보이는 강변둔치에 모여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7.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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