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홍준표, 전당대회에서도 신경전

'병역비리 논쟁'과 '이웃집 개소리 소송 공방' 등으로 감정싸움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안상수, 홍준표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에서도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오늘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두 유력 후보는 상대방을 겨냥했습니다. 먼저 단상에 오른 안상수 후보는 서로 공격하고 헐뜯지 말자며 자신의 병역기피 의혹을 지적했던 홍준표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 "이제는 서로 공격하고 헐뜯지 맙시다."

'좌파주지'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안 후보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 "대한민국을 헐뜯고 부정하는 세력들이 지금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이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겠습니다."

또한 안 후보는 당 대표 자리를 이용해 다른 것을 할 생각이 없는 자신이 친이-친박 계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 "대표 자리로 다른 것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안상수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의 진정한 화합은 이 안상수만 이룰 수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오늘도 안 후보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 병역문제는 한나라당 전체의 문제이고, 나라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안 후보의 병역기피 문제를 거론한 것은 병역문제로 한나라당이 대선에 패한 전례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의 문제이고, 나라의 문제입니다."

이어 홍 후보는 강력한 지도력을 통해 분열된 한나라당을 하나로 만들겠다며 대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며 정권을 다시 내준다는 신호가 오고 있는데, 한나라당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하나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홍 후보는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하며 대선주자들이 상처받지 않게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대통령과 협력해서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겠습니다. 대선주자들이 상처 받지 않도록 보호하겠습니다."

안상수, 홍준표 두 사람 모두 화합을 강조했지만, 선거전을 거치며 감정의 골이 깊어져 향후 한나라당 지도부가 화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화면제공 : 한나라TV)

ⓒ박정호 | 2010.07.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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