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4대강 반대하는 종교계 만나달라"

4대 종단 대표들은 오늘 오전 성공회 대성당에 모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전병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종교계의 목소리는
정치와 무관한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소통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전병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일찍이 대통령이 소통을 말했는데 반대하는 사람들과도 대화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4대종단 모였는데 대화를 요청한다. 우리의 의견을 진정한 입장을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고 싶은 입장이다. 대통령이 입장을 직접들어주면, 그러면 여러가지 정책적으로 생각을 다시하지않을까 기대를 다시해본다. 찬성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지 마시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보자. 대통령은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 우리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불교계 대표로 자리한 보선 스님은 위정자에게 신뢰가 중요하다는 고사를
인용하며 생명을 해치는 현장을 두고 가만히 있지 못해 나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보선 스님 대한 불교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조그만 편안함을 위해서 소위 종교를 맞지 않는 일 같아서 종교가 나섰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그랬다. 세상을 편하게 하는 지도자는 뭘 잘해야하나 물었더니 군사와 경제를 잘다루고 신뢰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하더라. 그래서 그중 버려야한다면 뭘 먼저 버려야 하느냐 물었더니, 첫째는 군사, 둘째는 경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하더라. 여러분을 편하게 해주겠다 하고 신뢰가 쌓이지 않는 일을 하는 것들이 맞지 않다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나서게 되었다.

4대 종단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이 대통령이 스스로 낮아지려 할 때에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물의 영성'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결의문 낭독]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강물의 마음을 깨우치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4대강 사업을 멈추고 평생을 강변에서 농사짓다 쫓겨나게 된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랍니다. 그 강병에 기대어 살던 단양쑥부쟁이, 수달, 재두루미, 흰목물떼새, 남생이 같은 동식물들의 마음도 헤아려주기 바랍니다. 대통령이 낮은 곳에 천한다 하여 그 누구도 대통령을 낮은 이라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낮음이 대통령을 높게 만들 것입니다. 이것이 물의 영성입니다.

| 2010.05.25 14:4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