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체험' 행사가 용산참사 영결식보다 중요?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오는 토요일 '범국민장'으로 서울시내에서 열립니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오늘 오후 장례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영결식날까지를 범국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범국민장의 세부 일정을 밝혔습니다.

범국민장은 장충단공원과 퇴계로를 지나 서울역광장까지 운구를 해 영결식을 치른 뒤, 용산참사 현장에서 노제를 지내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노제 이후 운구 행렬은 하관식을위해 고 전태일 열사가 묻힌 경기 남양주시 모란 공원으로 향하게 됩니다.

또한 범대위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범국민장의 동참을 강조했습니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국민 여러분, 우리는 다가오는 9일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다섯 분의 장례식을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국민장으로 엄수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상주가 되시어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들의 가시는 길을 배웅해 주시기 바랍니다.

범대위는 ''남극체험' 행사 때문에 서울광장에서 영결식을 치를 수 없다'며 범대위의 서울광장 사용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서울시를 향해 광장 개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서울시는 고인들의 영결식 장소로 서울시청광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유가족과 범대위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마치 자신이 이번 협상 타결의 주역인 것처럼 거짓 공치사를 남발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수많은 시민들이 참가하는 영결식이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시청광장을 개방하라.

1년 가까운 난항 끝에 용산참사협상이 가까스로 타결됐지만, 서울시의 비협조로 희생자들의 가는 길이 마지막까지 순탄하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1.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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