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너를 자기한테 뿌리다니... 자살행위"

경찰 특공대까지 동원한 강경진압에 6명이 목숨을 잃은 용산 철거민 참사. 하지만 경찰은 참사의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돌렸습니다.

[김수정/서울경찰청장 차장] (그렇다면 너무 빠른 진압 작전 아니었나?) 도심의 정말 테러라 할 정도로 도심 한복판에 화염병이 난무하고 골프공을 쏴서 민간인 차가 파손되고 돌을 투척하고 민간인들이 다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시너를 자기들 한테 뿌린다는 것은 예측 못했죠. 그건 자살행위와 마찬가지죠.

[백동산/서울용산경찰서 서장]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그럼 거기 올라갈 때 시너나, 염산 이런 거 안 가져가면 안 됩니까. 그런 걸 왜 가져갑니까.

관할서인 용산경찰서의 백동산 서장은 진상을 파악하러 온 민주당 의원들에게 철거민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주장만 반복했습니다. 백 서장은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경찰관이 올라가는데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서 되겠냐"고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 서장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백동산/서울용산경찰서 서장] 컨테이너가 올라가는데 계속 시너를 뿌려가지고 거기다 화염병을 던지니까 올라가기도 전에 불이 붙었습니다. 아니 경찰관이 올라가는데 시너를 뿌려서 화염병을 던져서 되겠습니까.

경찰은 강경진압으로 6명의 참사를 빚고도 책임을 되레 철거민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09.01.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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