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으로 얼룩진 마지막 전당대회

18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는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전당대회가 열렸다. 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결의하는 행사로 대의원들의 투표로 합당이 결정됐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흡수 합당 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사장 앞에 진을 친 합당을 반대하는 일부 당원들의 시위가 있었기 때문.

이들은 전당대회장에 들어가려는 대의원들의 입장을 막으며 '흡수 합당 반대'라는 구호를 쉴새 없이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당직자들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행사장 바깥 뿐만 아니라 행사장 안에서도 고성이 터져나왔다. 일부 당원들이 합당 찬성 여부를 묻는 투표를 거수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며 비밀 투표로 하자는 주장했다.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는 등 과격한 실랑이가 있었다.

몸싸움으로 얼룩진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전당대회는 '민주신당과의 합당과,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는 최고위원회로 한다'는 안건을 재적 대의원 5200명중에 2644명이 참석해 찬성2174, 반대 155, 기권 315명으로 통과시키면서 마무리됐다.

이로써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열린우리당의 바람은 3년 9개월만에 공염불이 되었다.

ⓒ박정호 | 2007.09.0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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