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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불똥

2011년 작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호랑나비는 죽어서 내게 날개를 남겼다. 봄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이슥할 무렵이면 날개 달린 갖가지 미물들의 사체가 산중 작업실 마당 곳곳에 산발한다. 그것들은 대개 개미들의 식량이 되거나 비바람에 부대끼며 흙으로 돌아간다. 그리 주운 호랑나비 한 마리, 어느덧 몸은 다 바스라지고 고운 날개만 두 쌍 남았다. 그보다 앞서, 타이어에 펑크를 낸 작은 쇳조각을 이것도 인연이라 여기며 소중히 보관해뒀었는데 그 모양이 호랑나비 날개와 잘 어울린다. 버려진 철사토막을 덧붙여 작년에 <Butfly 1>을 만들었다' (박불똥 작업노트 중에서)

ⓒ박불똥201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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