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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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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딸 각종특혜에 분노한 이대생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내 곳곳에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를 규탄하는 각종 대자보가 붙어 있다. ⓒ 권우성
분노한 이대생의 눈빛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 자치단체 주회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입학특혜와 학사특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최경희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 권우성
"달그닥 훅!
앗! 감사합니다."

17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교정 곳곳엔 '말의 흔적'이 남겨져 있었다. 한자로 '마(馬)'를 줄지어 써붙여 놓은 곳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측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승마 종목 체육특기자로 입학, 각종 학사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이화인들이 풍자로 조롱하기 시작했다.

A4 용지에 궁서체로 인쇄돼 교정 곳곳에 붙여진 "달그닥 훅!, 앗! 감사합니다"는 이화여대가 정씨에게 베푼 학사 특혜를 열 글자로 함축했다. "달그닥 훅!"은 정씨가 '마장마술의 말 조종법'이라는 과목 리포트에서 '구보'를 설명하면서 쓴 말이다.

"마음속에 메트로놈 하나 놓고 달그닥. 훅 하면 된다"

정씨가 이 학교의 학사일정에 임하는 태도가 "달그닥 훅!"이었다면, "앗! 감사합니다"는 정씨를 대한 이 학교 교수들의 자세를 함축한다. 정씨는 학기가 끝난 뒤 제출기한을 넘겨 기말과제를 이메일로 제출했다. 담당 교수는 "네 잘하셨어요"라며 친절하게 조언을 덧붙여 답장을 보냈지만, 정씨의 이메일에는 첨부파일이 빠졌다. 담당 교수는 친절하게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이메일을 보냈다.
'비선실세' 딸 각종특혜에 분노한 이대생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내 곳곳에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를 규탄하는 각종 대자보가 붙어 있다. ⓒ 권우성
'비선실세' 딸 각종특혜에 분노한 이대생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내 곳곳에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를 규탄하는 각종 대자보가 붙어 있다. ⓒ 권우성
이화여대에 등장한 '말'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내 곳곳에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를 규탄하는 각종 대자보가 붙어 있다. 한 건물 승강기 입구에 '말' 머리 상이 설치되어 있다. ⓒ 권우성
'비선실세' 딸 각종특혜에 분노한 이대생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내 곳곳에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를 규탄하는 각종 대자보가 붙어 있다. ⓒ 권우성
중앙으로 광장이 형성돼 있는 ECC관 양쪽 벽에는 정씨의 학사 특혜 의혹을 꼬집는 피켓이 수없이 붙어 있다. 때마침 시험기간으로 학점에 민감한 시기인데, 수업 참여와 부실한 리포트를 제출하고도 B학점 이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한 학생들의 심정이 표현됐다.

"비즈니스석 + 보디가드 + 과제 면제 + 실습 면제 = 2학점"
"보고서도 안 썼어 2학점은 받았어"
"수업참여 없이 학점 이수해"

종합과학관 현대자동차동 D동 지하2층 엘리베이터 앞 조명등에는 말이 등장했다. 종이로 만든 말 머리가 조명등에 씌워져 승마가 체육특기생 입학 가능 종목에 추가된 의혹을 풍자했다. 의류산업학과가 있는 생활환경관에는 정씨와 같은 학기에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수업을 수강한 한 학생이 대자보를 붙였다. 수업에도 참여하지 않은 정씨에게 좋은 학점을 준 교수에게 항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대자보는 찾을 수 없었고 철거 경위도 확인할 수 없었다.

"입학·학사 특혜 확실, 최경희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하라"

미래라이프대 설립 추진으로 최경희 총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총학생회, 동아리연합 등 학생자치단체들은 정씨에 대한 입학·학사 특혜의 책임을 물어 최 총장을 반드시 퇴진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이날 정오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경희 총장으로 인해 이화여자대학교는 더 이상 학문의 전당이 아닌, 부모가 비선실세인지 여부에 따라 '기획처장과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는지', '수업에 나오지 않고도 학점을 받을 수 있는지', '리포트를 개발새발 늦게 써서 내도 B를 먼저 받을 수 있는지' 결정되는 곳으로 전락해버렸다"고 한탄했다.
'비선실세' 딸 각종특혜에 분노한 이대생들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 자치단체 주회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입학특혜와 학사특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최경희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 권우성
'우리 교수님이 이럴리 없다'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 자치단체 주회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입학특혜와 학사특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최경희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 권우성
이들은 "입학 과정에서의 부정은 확실해졌다"고 단언했다. ▲ 특기자 전형 종목 추가와 그 추가의 혜택을 본 것이 단 한 명 ▲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한 사람 뽑으라' 암시 ▲ 원서를 접수한 것을 알게 된 입학처장이 총장에게 박근혜-최순실-정윤회의 구도를 설명 ▲ 이례적으로 원서마감일 이후 수상실적을 반영 ▲ 수시 모집 요강에는 단체수상을 불인정하였으나 비선실세 최순실의 자녀는 '단체전' 금메달로 합격 등의 근거를 들었다.

또 이들은 정씨가 받은 학사과정의 특혜를 ▲ 승마대회를 이유로 전체 학기 수업을 불참하였고 학점을 인정받았으나, 승마대회 일정은 해당 학기 중 6일 밖에 없었던 점 ▲ 계절학기 당시 수강한 의류학과 과목에서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었던 점 ▲ 최순실의 딸은 계절학기 수업 당시 다른 학생들과 모든 일정을 따로 수행하였고, 학교에서는 관광을 위한 가이드를 붙여주거나 기획처장과 여객기 비즈니스석을 동승할 수 있게 해주는 등 엄청난 '호의'를 제공한 점 등으로 요약하면서 "성적이 B로 마감된 이후 리포트를 제출한 것 또한 비선실세의 자녀여서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 교육부는 즉각 최순실 딸 정유라의 입학 특혜 및 학사 특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것 ▲ 총장과 학교 당국은 정유라가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의 자녀라는 이유로 각종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이화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이화인들에게 대대적으로 사과할 것 ▲ 최경희 총장이 교비를 유용한 사실을 묵시한 것 외에 정치권 비리와도 연루되어 있음이 자명해졌으므로, 이사회는 지금 즉각 최경희 총장을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시험기간 열린 기자회견이었지만 학생들의 관심은 컸다. 학생회와 동아리연합 등의 기자회견 참가자 외에도 200여 명의 학생들이 회견장소 주위에 둘러서서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총장 사퇴 촉구 이대생 농성 82일째 이화여대생들이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82일째 본관점거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앞을 외국 관광객이 지나고 있다. ⓒ 권우성
'부끄러움은 왜 학생들 몫?' 이화여대생들이 최경희 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82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승마특기생)의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부근에 '부끄러움은 왜 학생의 몫인가'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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