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교육

포토뉴스

역사를 전공한 교수, 학자, 교사, 대학원생들이 지난 24일 오후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진 뒤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모습. ⓒ 권우성
역사 교수들의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이 정부 출연 기관, 국립대학교, 여당 텃밭 지역을 막론하고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현재 전국 81개 대학 469명의 역사 교수가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27일 교육부 산하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역사학 전공 교수 10명 중 8명이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이곳은 뉴라이트 성향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고, 우편향 논란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대표 집필자인 권희영 교수도 이곳 소속이다.

권희영 교수는 26일 새누리당 친박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 참석해 "지금 검인정 제도를 그대로 둬서, 청년 학생들은 민중 혁명의 땔감밖에 되지 못한다"라고 비난했다.

연구원 교수들은 "연구원 일부 교수가 현행 검정 교과서를 비판하면서 국정 교과서 도입을 찬성하고 있어 마치 연구원 역사학 전공 교수들의 다수가 국정 교과서를 찬성하고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이번 성명을 통해 국정 교과서를 찬성하는 교수는 역사학 전공에서 오히려 소수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립대 역사 교수들도 집필 거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서울대를 비롯해 국립대 29곳의 역사 교수 179명이 집필 거부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여당 텃밭에서도 집필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대구·경북 대학 9곳의 역사 교수 40명이 집필 거부를 선언했고, 23일에는 부산·울산·경남의 대학 14곳의 역사 교수 87명이 집필 거부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개별 교수뿐만 아니라 역사 연구 단체도 집필 거부에 나섰다. 한국역사연구회(회원 650여 명), 한국근현대사학회(회원 500여 명), 한국중세사학회(참여 회원 54명), 전북사학회(회원 250여 명)가 집필 거부 흐름에 동참했다.

전국 역사 교사의 1/3인 2000여 명이 소속된 전국역사교사모임 역시 집필을 비롯한 일체의 협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현재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 59명 중에서 37명이 역사교사다.

비역사학과 교수들은 국정화 반대 선언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대학 50여 곳의 대학교수·연구자 3000여 명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타임라인] 9월 2일 이후 역사 국정교과서 반대·집필 거부 선언 모아보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는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지난 27일 국정화 저지 대국민 호소문에서 "역사학계의 집필거부선언을 비롯하여 대학가, 청소년, 교육·사회·시민단체, 정치권 등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박근혜 정부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라고 지적했다.

네트워크는 오는 31일 오후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제3차 범국민 집중 촛불대회를 예고했다. 교육부는 내달 2일까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에 대한 행정예고를 한 상태다. 같은 달 5일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 고시'를 단행할 예정이다.

[집필 거부 선언 전문 또는 관련기사 보기]

9월 22일 : 한국교원대
10월 13일 : 연세대
10월 14일 : 경희대·고려대
10월 15일 : 이화여대·부산대·한국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중앙대·전남대, 근현대사학회, 단국대·동국대, 한국역사연구회
10월 16일 : 충북대· 한남대
10월 19일 : 국민대·덕성여대·동덕여대·명지대·상명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여대·숙명여대·숭실대·성신여대·한국방송통신대·가톨릭대·경인교대·대진대·아주대·인하대·한신대·대림대·오산대·한국산업기술대, 경북대·영남대·안동대·대구대·계명대·대가대·대구한의대·동국대(경주)·대구교대, 서강대
10월 20일 : 강릉원주대·강원대·한림대·연세대(원주)·춘천교대, 충남대
10월 21일 : 경상대·진주교대, 군산대·전북대·전주대·우석대·전주교대, 전북사학회, 제주대
10월 22일 : 서울대
10월 23일 : 광주대·광주교대·목포대·목포해양대·순천대·조선대, 경남대·경성대·동아대·동의대·부경대·부산교대·부산외대·신라대·울산대·창원대·한국해양대
10월 27일 : 한국학중앙연구원
○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오마이뉴스에서 인포그래픽 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