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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식목일 행사장
 바다식목일 행사장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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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안 갑니다. 왜 이런 행사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바다식목일 행사에 참여한 한 참석자의 말이다.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이다. 바다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과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바다숲의 가치와 조성 성과에 대한 인식 및 참여 확대를 위해 2012년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이한 바다식목일에 경상북도 포항시청에서 '바다숲 블루카본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1부에서는 수산자원 보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하고 '블루카본을 통한 글로벌 탄소중립 동향'을 주제로 피터 매크리디 교수의 기조 강연이 있었다. 2부에서는 '우리나라 블루카본 추진전략'에 대한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블루카본 국제인증과 탄소거래 등 2개의 세션으로 나눠 국내외 전문가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이 있었다.
   
블루카본 추진 특별강연
 블루카본 추진 특별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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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숲 조성과 바다식목일에 맞는 행사는 보이지 않고 유공자 포상과 블루카본과 관련된 전문가 토론이 주된 행사였다. 주제도 "바다숲 블루카본 국제포럼"이다.

바다식목일에 기대를 걸고 참석했던 한 시민은 "바다숲 조성과 국민들이 다 같이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블루카본 국제포럼에 왜 초청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이게 전문가를 위한 토론이지 바다식목일을 위한 행사인가를 묻고 싶다"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이 추진하고 있는 바다숲 사업은 해조류를 주요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해양 생태계는 육지 생태계보다 탄소를 50배 더 빨리, 5배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맹그로브, 잘피, 염습지와 달리 해조류는 블루카본으로의 공식 인증을 받지는 못한 상황이다. ​해조류가 신규 탄소 흡수 후보군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블루카본 국제 인증을 위한 방법론 모색과 탄소 거래 실제사례 및 정책 방향 모색 등에 관한 국내외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 점은 그나마 시의적절한 포럼이었다.
 
다양한 해조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 바다숲 다양한 해조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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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는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교란하고 바닷속 생태계를 황폐화시켜 갯녹음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에서는 2030년까지 바다숲 5400ha 조성 계획을 가지고 있고 갯녹음 현상으로 사라지는 해조류, 해초류 등의 이식을 통해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을 향상시키고 수산생물의 서식지를 복원시키기 위한 바다식목일 행사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수온상승, 과도한 연안개발 등으로 해조류가 사라지고 무절석회조류가 암반의 표면을 뒤덮은 상태
▲ 갯녹음 현상 수온상승, 과도한 연안개발 등으로 해조류가 사라지고 무절석회조류가 암반의 표면을 뒤덮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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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다식목일에 대한 행사는 그때뿐이라는 지적을 한다. 정부와 관련 기관, 국민들 간의 공감대 형성이 어렵고 매년 행사 내용과 주제가 다르고 방향이 없다는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이원규 안인 어촌계장은 "몇 년 전 인근 양양에서 할 때는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바다식목일 자체를 모릅니다. 어디에서 어떤 행사를 하는가,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가, 바다정화사업을 하는가 조차도 우리 어민들은 모릅니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서해 5도 어업인연합회 장태헌 회장은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국민들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말로만 바다숲 조성한다 하지 말고 어민들과 토론과 대화를 나누어서 다같이 바다를 살리는데 동참을 유도하는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바다식목일은 황페해져 가는 바다에 숲을 조성해 어족자원과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2012년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1970년대 헐벗었던 산에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내 건강한 산을 만들었듯이 사막화되어 가는 바다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일부에서 보여주기식의 행사로는 국민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없다. 건강하고 울창한 바다숲 조성에 전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동해안 앞바다 미역군락
 동해안 앞바다 미역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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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바다식목일, #바다숲조성, #해조류, #블루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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