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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지난 3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지난 3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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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측이 '채 상병 순직사건 특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5월 국회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채 사병 순직사건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이 수사를 왜곡하고 사건을 은폐한 의혹 등에 대해 수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채 상병 특검법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에서도 이 특검법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종섭 전 대사의 변호인 김재훈 변호사는 1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낸 의견서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특검은 특검 제도의 취지에 비추어 적절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해병대 수사단장의 권리행사가 방해된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병대 수사단장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였지, 방해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관련한) 의혹 제기 내용 자체로 아무런 죄가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기된 의혹 자체로 또 그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도 하더라도 아무런 범죄성립의 여지가 없는데, 이러한 사안에 대하여 특검을 한다는 것은 국가의 역량을 쓸데없이 낭비하는 것으로 정말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공수처가 더 이상 이러한 상황을 방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특검은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끼치는 특검이라는 나쁜 선례를 남길 우려가 있다. 현재 해병대 수사단장은 항명죄 등으로 군사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특검은 그 재판에 대한 재수사와 다름이 아니며 사실상 그 재판을 중단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되면, 소위 살아있는 권력자들이 법원에 기소되었을 때 이들에 대한 법원의 재판 진행을 막기 위한 소위 '방탄 특검'이 횡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수처의 존재 이유를 상실케 하고 대한민국을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갈 수 있는 작금의 특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을 공수처는 가지고 있다. 신속한 수사 및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에서 피고발인(이 전 대사)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 신속히 일정을 잡아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부디 공수처의 신속한 수사 및 결정으로 이제 그만 소모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 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4일 공수처 수사대상자로 출국금지 상태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하자, '피의자 해외 도피'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 전 대사는 호주로 출국했다가 다시 귀국하는 등 소동을 벌인 끝에 22대 국회의원선거를 10여 일 앞둔 지난달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신속한 수사를 하지 않은 공수처 탓으로 돌렸다.

- [관련기사] '도주대사' 논란 이종섭 결국 사의 "서울에 남아 강력 대응" https://omn.kr/281ce

태그:#이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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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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