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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수상자인 춘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정지우 학생.
 제3회 김희준청소년문학상 수상자인 춘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정지우 학생.
ⓒ 경상국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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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희준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는 '제3회 김희준 청소년 문학상'의 수상자가 가려졌다.

김희준청소년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김순효)는 춘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정지우 학생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 "럭키 걸 신드롬" 등 3편이다.

이 문학상은 한국 현대시를 천부적 직관과 감각으로 구현한 김희준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것으로,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과 해당 연령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고 김희준(1994~2020) 시인은 통영 출신으로 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 학부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2020년 7월 빗길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이번 문학상에는 총 549편의 원고가 응모했고, 이 가운데 100편을 고른 다음 2차 예심에서 31편의 작품이 추천되었고, 다시 3차 예심에서 15편의 작품이 추천되었다.

4차 심사를 해 7편의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모든 심사는 무기명으로 하였고, 작품에는 접수번호만 적힌 상태로 공정하게 이루어졌다.

김순효 운영위원장은 "지나치게 소품인 작품과 지나치게 설명적인 산문시를 걸러냈다. 너무 익숙하거나 자기 읊조림이 강한 시들도 심사에서 우선 제외되었다. 또한 다른 시인의 시를 패러디한 듯한 시들도 걸렀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청소년들만이 가질 수 있는 진솔한 주제 의식을 눈여겨보았고, 신선한 감각과 사유의 깊이가 있는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라고 심사기준을 설명했다.

심사를 맡은 박완호 시인은 "문학상은 남다른 시적 재능을 지닌 예비 시인들을 미리 만나게 해주는 통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응모작들은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과 상처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빼어난 상상력과 개성 있는 언어 표현을 통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태도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라고 했다.

수상작에 대해, 박 시인은 "화자가 발 딛고 선 현실과 상상력의 짜임새 있는 결합과 더불어 긴 호흡을 이끌어 가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장점이 크게 돋보였다. 뜻깊은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훗날 좋은 시인으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정지우 학생은 "김희준 시인이 보여주셨던,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이 주신 다정에 저는 여전히 시를 쓸 수 있다. 아직도 올리브 동산에서 만날 수 있을 제 무수한 행운들이 궁금하고, 사랑하는 시인의 이름으로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고 밝혔다.

시상식은 김희준 시인의 4주기인 7월 24일 통영RCE 세자트라숲 김희준 시비 앞에서 할 예정이다. 상금은 200만 원이다. 

태그:#김희준시인, #경상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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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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