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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더불어민주당)·나경원(국민의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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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을(흑석동·상도1동·사당1∼5동)이 총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 신인'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5선 도전'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가운데, 주민들 민심도 어느 한쪽이 뚜렷한 우위를 보이기보단 팽팽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우리 동네를 더 많이 알고 정성을 기울이는 나 후보를 사전투표에서 뽑았어요. 어디서 뚝 떨어진 사람은 싫어요." - 남성사계시장을 찾은 중년 여성 유권자

"민주당이 이길 것 같아요. 나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뒤로도 동작에서 입지를 못 다진 것 같아요. 여당 내에서도 입지가 약하잖아요." - 상도1동 주민 박아무개씨

"나 후보는 동작구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고, 류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는 새로운 이미지가 있어요. 아직 누구를 뽑을지는 결정하지 못했어요." - 30년차 동작구민 손아무개씨

동작구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으나 정권심판론에 맞닥뜨린 나 후보와 정권 탄압에 맞서는 신인으로 단숨에 지지를 끌어올렸지만 지역 기반이 약한 류 후보. 두 사람의 호재와 악재가 데칼코마니처럼 묘하게 겹치고 '이곳에서 이기면 진짜 이긴다(민주당)', '이곳마저 지면 끝이다(국민의힘)'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동작을은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이날까지 총 7차례 동작구를 찾아 상대적으로 열세인 류 후보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동작구를 찾아 나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총선의 상승세를 이어가 동작을에서마저 역전을 노리는 야당과, 정권심판의 마지막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여당의 맞대결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지지] "동네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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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을)가 22대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후문 인근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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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이날 오전 상도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9시 30분께 중앙대를 찾았다. 그는 중앙대 후문에서 학생들을 만나 "중앙대에 예산 폭탄을 내리겠다", "내부 순환 급행철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교문 앞 버스정류장에 모여 있는 여학생들을 향해서는 "여성 비하 정당(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나베'라고 지칭한 것)은 좀 아니지 않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상도역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 고아무개(56, 남)씨는 "동작을에서 나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전 (2020년) 총선에서는 나 후보가 졌지만 이번에는 (국회의원이 될 만한) 인물이 나경원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이웃 주민들도 나 후보가 당선될 것 같다고 말한다. 4선이나 했으니 경력이 오래된 후보고, 지금 정권이 3년이나 남았으니 (여당에 투표해) 힘을 보태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주변에서도 비슷한 민심과 마주했다. 이곳엔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50~60대 중장년층이 많았다. 동작구에 6년째 살고 있다는 우아무개(50대 중반, 남)씨는 "나 후보가 동작구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재건축과 재개발 등 부동산 공급책을 펼칠 수 있게 투표하려 한다"며 "현역인 이수진(전 더불어민주당, 현 무소속 의원)이 지역 발전을 위해 대단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한 중년 여성도 "(류 후보처럼) 어디서 뚝 떨어진 사람은 싫다. 우리 동네를 더 많이 알고 정성을 기울이는 나 후보를 사전투표에서 뽑았다. 육아 정책과 교육 정책이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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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구을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긴급 집중유세를 열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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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동작구에 5년째 살고 있다는 이예균(34, 남)씨는 "(민주당의 경우) 앞으로의 개선 방향을 얘기하기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며 포퓰리즘 정치를 내세우고 있다"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만 하는 모습을 보고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장에 장을 보러 온 방아무개(72, 남)씨는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지할 수 없다. 좌파 성향이 심각한 우리나라에 보수 세력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한 노년 여성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거짓말과 비리가 많지만 나 후보는 시장 앞에 터널을 새로 뚫는 등 그동안 동작구를 위해 일을 많이 했다"고 추켜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지지] "정부·여당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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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삼영 후보.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류삼영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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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께 동작대로 동광양국 앞에서 열린 류 후보 유세 현장에는 동작구 주민들과 지지자 수십 명이 모여들었다. 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정권에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가계실질소득이 15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무능한 정권심판을 위해 저를 밀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경찰서장(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고 경찰에서 사직했다. 윤석열 정부의 경찰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총선 출마에 나선 '정권 탄압' 이미지가 강하다. 민주당은 지난 3월 이 지역 현역인 이수진 의원 대신 류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정부·여당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우리의 미래를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위태롭게 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회 과반 의석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이 꼭 도와달라"며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이날까지 총 7차례 동작구에 방문하는 등 수도권 격전지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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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표, 류삼영 후보 일곱 번째 지지 방문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류삼영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입구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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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1동 주택가 인근에서 만난 박아무개(33, 남)씨는 "나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패배했음에도 그사이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낸 후보(류삼영)가 이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이재명 대표의 '나베' 발언에 대해서도 "나 후보의 언사나 행동이 친일적임을 비판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나베'가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주장은 나 후보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동작구 주민 기아무개(74, 여)씨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사전투표를 했다. 정부와 여당이 싫다 보니 나 후보의 유세도 보기 싫다"면서 "양평고속도로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논란 등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벌이는 현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면 현 정부의 검찰 세력을 제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도1동 주택가에서 만난 김아무개(75·여)씨도 "사전투표 때 지역구는 1번(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도 1번(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했다. 나라를 살리려면 1번이 돼야 하는데 주변 노인들한테 물어보면 다 나경원밖에 모르더라"라고 했다.

[스윙보터] "어느 당으로 갈지 고민"...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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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역 인근에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한 류삼영(더불어민주당)·나경원(국민의힘) 후보의 선거 포스터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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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주민들도 많았다. 이날 남성사계시장과 중앙대에서 두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켜본 주민들의 경우 "누가 되든 잘하면 좋겠다", "아직 어느 당으로 갈지 고민 중이다", "나라 살림이 엉망이지만 누구를 뽑을진 생각해보려고 한다" 등 표심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동작구에서 30년간 거주한 손아무개(33·여)씨는 "나 후보는 동작구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고, 류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는 새로운 이미지가 있어서 아직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서초구와 비교했을 때 동작구는 육아와 교육이 부족한데 다들 총선 공약을 꼭 지켜서 그런 정책들이 더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중앙대 인문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정아무개(20대, 여)씨는 "본투표 날에 투표할 예정인데, 저희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약은 나 후보가 더 많은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굳이 국민의힘 소속 후보를 찍어야 할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3학년생 현아무개(20대, 여)씨는 "현수막이나 유세를 봐도 어떤 후보가 괜찮은지 모르겠다"고 했고, 중앙대 졸업 유예 중인 신아무개(26, 남)씨는 "친구들과 지인들이랑 정치 이야기를 잘 안 해서 동작구 후보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판세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발표된 서울 동작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를 살펴보면, 대체로 나 후보가 우세했지만 오차범위 내였고, 류 후보가 앞선 조사도 있다. 

류삼영 42.6% - 나경원 49.3% / 3월 23~24일 실시, HCN 의뢰, 조원씨엔아이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ARS 100%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류삼영 48.8% - 나경원 43.1% / 3월 27~28일 실시, 여론조사꽃 자체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ARS 91%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및 유선 ARS 9% 유선전화번호 RDD(임의 전화 걸기)

류삼영 41% - 나경원 49% / 3월 26~28일 실시, KBS 의뢰, (주)한국리서치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전화면접 100%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류삼영 48.5% - 나경원 47.5% / 4월 1~2일 실시, 이데일리 의뢰, 조원씨엔아이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ARS 100%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류삼영 43% - 나경원 48% / 4월 2~3일 실시, 서울경제신문 의뢰,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전화면접 100%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류삼영 42% - 나경원 53% / 4월 1~3일 실시, MBN·매일경제신문 의뢰, 넥스트리서치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전화면접 100%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

류삼영 43% - 나경원 46% / 4월 1~3일 실시, KBS 의뢰, (주)한국리서치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전화면접 100%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