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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절 백로번식지와 택지개발 중인 모습
 송절 백로번식지와 택지개발 중인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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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전북환경윤동연합은 지역의 백로 집단번식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활동하고 있다. 각 지역별 문제가 있는 곳을 순회하면서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 현장확인 후 선진지인 홋카이도의 공존 현장을 찾아 갈 것이다. 이후 전문적인 조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결과를 공유해 유형과 패턴 등을 분석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재단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와 사랑의열매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세 단체는 이미 한 차례 청주의 송절 백로번식지를 확인했다. 송절동 백로서식지의 경우 신도시 개발이 백로서식지를 위협하는 형태로 구분된다. 현재 신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서식지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 할 수 있는 곳이다. 택지를 개발하면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도시가 조성돼야 백로서식지의 유지가 가능하다.

세 단체는 지난 19일 전북 전주의 백로서식지 현장을 찾았다. 첫 번재로 찾아간 곳은 효천지구 개발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백로 번식지 였다. 2017년 개발한 전주의 효천지구가 현재 청주의 송절 백로번식지와 유사한 개발과정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효천지구는 송절 백로번식지와는 다르게 공존을 위한 방향으로 도시개발을 전환했다. 효천지구는 백로번식지와 주택단지 사이에 백로공원을 조성했다. 이격거리가 확보되면서 백로로 인한 민원 발생이 억제됐다. 백로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여 공존의 서식처로서 이미지도 만들어 내었다. 백로공원 조성과정에서 일부 백로번식지가 훼손되었지만, 공존을 택한 백로공원과 효천지구 개발은 청주 송절 백로번식지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가 건설과정에서 전주의 효천지구 사례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개선하면 공존의 길로 나갈 수 있다.
  
서식지 앞에 조성한 백로공원의 모습
 서식지 앞에 조성한 백로공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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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천지구 백로번식지 모습
 효천지구 백로번식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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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번식지가 잘 유지돼야 하는 이유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개발이 되면 악취와 소음 등의 민원으로 벌목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뻔한 결과다. 결국 공존을 위해서는 전주 효천지구처럼 토지이용계획을 일부를 수정해 주택단지와 백로번식지 사이에 공원을 조성한다면 공존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효천지구처럼 백로를 테마로 한 공원을 조성하고 생태환경의 교육장과 생물 서식처를 보전한 산업단지로 활용계획까지 마련한 의미 있는 장소로 만든다면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단지로 이름을 알릴 수 있다.

백로와 공존을 위해서는 주택단지와 이격거리를 축분히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한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다. 청주시 역시 송절 백로번식지가 사라지면 백로 폭탄이 다른 곳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미 서원대와 청주남중학교에서 집단민원으로 벌목했던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전주에서 두 번째로 조성된 덕진공원 백로번식지는 나름 잘 유지되고 있었다. 전체 숲에 일부가 번식지로 선택돼 있었다. 주변의 개발과 주택가가 있지만 적당한 거리가 있고, 추가적인 보완조치를 한다면 명실상부한 백로번식지로 유지가 가능한 곳으로 보였다. 전북대학교 내에 위치하 동산이며 국가부지이며 주변에 큰 건물과 주택단지가 없기 때문이다. 주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집단민원이 발생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다는 뜻이다.

전주시 역시 이런 현장을 잘 유지하는 것이 행정력을 낭비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인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덕진공원 백로번식지가 유지되지 못하고 대규모 군집이 전주의 주택가 인근 숲으로 이동하면 타 지역에서 발생했던 심각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현재의 자리를 잘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오히려 백로의 민원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덕진공원 백로번식지의 모습
 덕진공원 백로번식지의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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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전국적으로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백로 집단번식지가 벌목으로 가고 있지만, 이런 현상은 '폭탄돌리기'일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백로류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기 때문에 백로의 천적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처를 복원하는 시대적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백로의 집단 번식 문제 해결은 자연에서 다양한 형태로 결합돼 서로 돕고 살아가는 동물들의 서식처를 제대로 보호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 밖에 없다. 기후위기와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이루기에는 지금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근복적 해결책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다. 결국 폭탄돌리기를 중단하고, 현장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

이미 공존을 정책으로 채택해가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연성 회복을 위한 도시계획은 여러 성공사례들이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아직 이런 사례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으며 시작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규모 개발 페러다임을 버리지 못한 상태다. 지구를 위해, 생명을 위해 우리도 백로를 시작으로 이런 성공적인 사례를 찾아가자.
 
현장답사 사진
 현장답사 사진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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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주백로, #백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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