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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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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3월 12일

"앞으로 제가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봉사를 하게 되더라도 철없는 20대 시절을 거울삼아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신중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3월 15일

"저의 20대 시절 개인적인 SNS를 검증한 잣대로 민주당을 살펴보면 공천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습니까?" -3월 18일


과거에 올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막말' 논란을 일으키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장예찬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나 여론 악화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비판 등 총선 악영향을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에 밀려 결국 공천장을 반납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취소 발표 이틀 뒤인 18일 장 후보는 다시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의 발언 내용에는 "10년 전, 철없는 20대 때 남긴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사과가 포함됐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저들처럼 파렴치한 인생 안 살아" 사과하면서도 공세

지하철 연장이나 재개발 사업 등 지역 과제 해결 등을 열거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 장예찬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검찰총장 시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윤 대통령처럼 오직 수영구 주민들만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라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물러서지 않고, 이번 총선에 나와 당원과 주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발표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에게 겨눠졌던 비난을 "바로잡고 싶다"라며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난교' 발언 등에 대해선 "직업적인 부분에서 전문성 중요 사실을 강조한 것", '남자 룸(룸살롱)'이나 '여자 백 작작' 등의 표현은 "거칠고 부끄럽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의 막말보다 더한 취급을 받을 게 아냐"라는 내용이다.

동시에 그는 작심한 듯 이재명 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의 욕설 논란을 소환하고, 조국 대표의 과거 칼럼을 가져와 자신의 글보다 더하다며 비난하는 식이었다.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까지 소환해 되레 공천에 문제가 있다고 반격했다. 그는 이 부분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반면,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놓고는 "부족한 제가 어린 시절 말실수는 했을지언정 저들처럼 파렴치한 인생을 살지는 않았다",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인격 말살에 가까운 공격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항변을 쏟아냈다. 덧붙여 과거 가정사까지 거론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장 후보가 국민의힘 공관위의 결정에 불복하고 이 과정에서 험한 말을 내뱉자, 이는 이미 예견된 일이란 반응이 나온다. 장 후보가 첫번째 사과 직전인 이달 10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페이스북을 마음껏 털어라"라고 언급하며 비슷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야당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장 후보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입장문을 낸 유동철 민주당 예비후보는 "여전히 사태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국민 앞에 나설 자격이 없다"라고 쏘아붙였다.

시민단체는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장 후보의 태도를 꼬집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보름 의정평가팀장은 "과연 사과에 진성성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반성한 게 맞나? 논란이 계속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도태우와 같은 길 장예찬 "무소속 출마, 정치생명 걸었다" https://omn.kr/27v22

태그:#장예찬, #무소속출마,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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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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