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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전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전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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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탈원전 한 독일, 후회 많이 해" https://omn.kr/27iz2

"민생토론회의 '본질'은 민생일 것이다. 정치적 대결, 자신의 치적 쌓기, 관권 선거 등에 '민생'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여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위장전술을 쓰며 여당의 선대본부장 노릇을 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결코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연 '다시 뛰는 원전 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이라는 제목의 민생토론회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 한상현 경남도의원이 23일 이같이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이날 "민생 토론'이라는 위장 전술로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경남도민을 우롱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관련해, 한 대변인은 "3.15 부정선거 당시 목숨 걸고 민주화를 이뤄낸 이곳 창원에서,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고자 나라를 버리고 도망간 가해자 이승만에 대해 '원전의 기초를 다지신 분'이라고 직접 언급한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엄연히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아예 무시하고, 일부 사실을 부풀려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모습에 많은 도민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라며 "민주화의 산실인 우리 경남을 얼마나 우습게 보았기에 이런 극단적인 발언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토론회 내용과 관련해 한 대변인은 "더 부끄러운 것은 행사에 참여한 여당 인사들의 반응이다. 전 정권에 대해서는 무조건적 비난을 쏟아부으면서 현 정권에는 마치 간증하듯 찬양하는 사람들을 보며 정치가 종교화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라며 "도대체 민생은 어디에 있고 우리 지역 문제에 대한 토론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졸속으로 개최한 토론회답게 경남을 위한 거시적인 목표에 대한 논의나 본인이 대선 때 공약했던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라며 "새로운 정책이나 대안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인 것처럼 기사화된 소재는 사실상 오랜 기간 경남도와 인근 기초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진행해 온 사업들이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원전 지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한 대변인은 " 경남에는 조선, 기계, 항공 등 굵직한 산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원전에만 방점을 찍는 것도 편협하기 짝이 없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비뚤어지고 왜곡된 시각을 쏟아낸 것 역시 매우 한심한 장면이었다"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상대 정파를 '이념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치우친 이념에 물들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있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는 경남도민을 위한 토론회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을 위한 토론회였다"라며 "겉으로는 '민생토론'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상 소속 정당의 총선을 지원하려는 의도에서 진행된 위장 전술이라는 의혹에서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이미 2년간 선을 너무 넘었다. 부디 남은 임기 동안 '진영 논리'를 벗어나 윤 대통령 취임 일성대로 '헌법'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한편, 전날 녹색정의당 여영국 총선 예비후보(창원성산)는 "탈원전을 반민생이라 호도. 아직도 RE100이 뭔지 모르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탈핵경남시민행동, 경남환경운동연합,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2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국민은 없다. '탈원전 한 독일, 후회 많이 해'라는 윤 대통령 발언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태그:#윤석열대통령, #민생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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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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