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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변호인이었던 유영하 변호사가 2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달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변호인이었던 유영하 변호사가 2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달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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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최측근인 유영하(62) 변호사가 제22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2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지역에서 출마 요청을 받았지만 달서구갑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달서갑은 대구 정치의 중심이자 저의 정치 여정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연고에만 기댄 정치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할 말은 하고 당당하고 자존감 높은 정치를 해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을 하고 싶다"며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 생활을 통해 시민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하라는 말씀 있었다"

박근혜씨가 출마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달서갑 지역으로 출마하겠다고 말씀은 드렸다. 제가 어떤 결정을 했을 때 박 전 대통령께 말씀을 드리지만 허락을 받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손사래 쳤다. 그러면서도 "대통령께서 열심히 하라는 말씀은 있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오는 2월 5일 열릴 예정인 박씨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와 관련 "지난 16일 최종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책이 출간되는 게 아마 그때쯤이라서 일정을 2월 5일로 잡았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는 박씨의 출판기념회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한 행사라는 지적에 대해선 극구 부인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 선거 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그랬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건 정치공학적인 시각"이라며 "대통령께서 저를 지원하고 싶으면 그냥 유세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씨의 후광에 기대 정치를 한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변호인을 했기 때문에 친박이 맞다"면서도 "빛이 크면 그림자도 깊다. 그림자가 깊기 때문에 그 극복은 제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누구한테 기대서 안 했다"며 "지난 20대 총선 때 대구·경북 지역의 지역구 출마를 5번이나 제의받았다. 그렇지만 출마하지 않은 이유는 대통령께서 영어(囹圄)의 몸에 계셨고, 변호인단 입장에서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거의 후회해 본 적 없는데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지난 대구시장 선거 때 대통령께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드린 것"이라며 "그렇기에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유 변호사는 박씨와의 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면 대통령의 변호인"이라며 "국회의원과 대통령의 변호인은 양립할 수 없다. 제가 일을 돌봐드리는 것은 회고록까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 작은 심부름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의 일과 상충되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구갑 선거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를 선택해 발전시키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했다"며 "앞으로 충분히 설명해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달서구갑 출마 선언에 "뜬금없다" 비판
 

유영하 변호사가 달서구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하자 같은 당 현역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경쟁 상대인 야당 후보도 "뜬금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연고도 없는 이곳에 출마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지역에서도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략공천이나 사천(私薦)을 할 우려에 대한 염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 변호사를 그런 식으로 공천한다면 수도권 선거는 망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천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달서갑 주민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아무 연고도 없는 달서갑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건 주권자를 모독하는 심판의 대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권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구의원으로 출마해도 지역을 위해 몇 년을 헌신하고 준비한다"며 "대구시장과 국회의원에 연거푸 달려드는 모습은 약한 곳을 골라 요행으로 욕망을 채우려는 행태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태그:#유영하, #박근혜, #달서구갑출마, #홍석준, #권택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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