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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출마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출마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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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은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책전문가"를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해수부 수장이었던 그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라며 국민의힘 탈당과 불출마를 선언한 황보승희 국회의원 지역구인 중구·영도구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장·차관급이나 대통령실 요직을 지낸 이들이 부산의 무주공산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 부산에서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이 나오지 않는 선거구는 부산 중·영도, 해운대갑, 사상구 등이다. 현재까지 조 전 장관을 포함해 벌써 여러 명의 후보가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황보승희·하태경 지역구에 뛰어든 장·차관급 인사들
 
지난해 6월 중·영도의 황보승희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출마를 선언했고, 중진 험지 출마를 자처한 해운대갑 하태경 의원은 11월 서울 종로로 방향을 정했다. 이어 12월에는 사상의 장제원 의원이 "저를 밟고 가 달라"며 이번 총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세 곳 중에서 윤석열 정부 관련 인사가 출사표를 던진 지역은 중·영도와 해운대갑이다. 총선 때마다 격전이 펼쳐졌으나 보수정당이 계속 당선 깃발을 꽂은 텃밭이다. 이들 지역은 한 번도 민주당 등에 국회의원 의석을 내어준 적이 없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점한 이는 중·영도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차관급)이다. 박 전 비서실장은 "중·영도를 경제와 행복 1번지로 만들겠다"라며 지난 4일 언론의 카메라 앞에 섰다. 이어선 지난주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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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이 자리를 내어준 해운대갑에는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출마한다. 17일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곧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도 해운대갑 출마를 노리고 있다. 그는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결정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들은 내부 경선의 벽부터 넘어야 하는 처지다.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냈다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당내에 경쟁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중·영도에서는 조 전 장관과 박 전 비서실장 외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재균 전 의원, 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 5명이 경합 중이다.
 
해운대갑도 마찬가지다. 주 전 비서관과 박 전 차관이 총선에 나가려면 전성하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박원석 코레일유통 이사, 박지형 변호사 등과 겨뤄야 한다. 이들에 맞서 다른 예비후보들은 "내가 진짜 적임자"를 외치고 있다.
 
현 정부에서 역할을 한 이들이 현역이 빠진 자리로 잇따라 뛰어들자 야당에선 쓴소리도 나온다. 해운대갑의 한 민주당 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생각으로 나온다면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 글을 올렸다.
 
'올드보이' 비난을 불사하고 출마에 나선 김무성 전 대표는 대놓고 공천시스템에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 15일 출마선언에서 "민주정당에서 상향식으로 공천을 해야지,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으로 내려보내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해운대갑, #중영도, #윤석열정부, #장차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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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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