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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가운데)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은 홍익표 원내대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가운데)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은 홍익표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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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이스트> 실제 주인공이자 '인공위성을 만드는 물리학자'로 유명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과학을 지키기 위해 이제 연구실을 나와 정치의 장으로 간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8일 오전 국회본청에서 인재영입 6호 황 박사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1977년생 황 박사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전남과학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인공위성 개발과 우주과학 연구를 수행해왔다. 특히 한국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게 만든 누리호 개발 성공의 주역이며, 누리호 3차 발사에 탑재된 세계 최초의 편대비행 위성, 도요샛 개발의 전반 과정도 주도했다. 

황 박사는 또 국내에 생소한 우주방사선 안전관리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태양 등으로부터 오는 방사선이 항공기에 미치는 영향을 실제로 측정하고 예측하는 연구를 14년째 진행해왔고,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주방사선에 피폭돼 급성골수성 백혈병에 걸렸다고 주장한 항공승무원이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데에 기여했다. 또 우주방사선 안전관리의 법적 근거를 담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제정에도 힘썼다. 

과학자로도 탄탄대로를 걷던 그가 '정치할 결심'을 마음먹게 해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황 박사는 사전에 촬영한 영상에서 "현 정부는 R&D 카르텔이란 말로 수많은 과학자들을 처참하게 만들었다"며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을 꺾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과학자와 연구자가 겪는 무력감, 자괴감을 통렬하게,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후퇴하게 둘 수 없다는 위기감에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토로했다.

"R&D 카르텔 논란 참담... 과학자 이런 처우하는 정부 없다"

"저는 2023년 세계 최초 편대비행하는 도요샛 개발까지 20여년 동안 현장에서 인공위성 개발과 우주과학 연구를 수행해왔고 국방부 정찰위성 사업 전문가 자문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자주국방과 안보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2021년 한미미사일지침이 폐지되면서 국방우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러나 우주분야의 다양한 호재로 한층 높아져 있던 현장 과학자들의 긍지와 자부심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침울하다. 윤석열 정부의 우주항공에 대한 몰이해와 푸대접 때문이다. 과학기술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우주항공청 설립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우주개발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우주항공청을 신설하겠다고 나섰다. 한국판 NASA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재로선 컨트롤타워 역할이 불가능하다. 그런 우주청은 전세계 우주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무게감을 가질 수 없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R&D카르텔 논란은 말하는 것조차 참담하다"며 "세계 7대 우주강국을 만든 현장 과학자의 사기를 무참히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R&D 카르텔이 대체 무엇인가. 50조 원 넘는 세수 결손을 감추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 아닌가"라며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과학자
들에게 이런 처우를 하는 정부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가지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황 박사는 "저는 인공위성을 개발할 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쏘아올린다는 소명의식으로 임해왔다. 우주방사선을 연구할 때는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과학은 무지한 권력의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과학을 지키기 위해 이제 연구실을 나와 정치의 장으로 간다"며 "과학기술의 미래, 자주국방과 국방우주, 과학기술자가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과학기술의 정치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 박사는 "당의 결정에 따를 예정"이라면서도 "비례보다는 지역구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가 카이스트 출신인 점을 고려해 대전 출마 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된 바 없고, 당에서 결정하는 바에 따라서 움직일 생각"이라고만 답했다. 현재 대전은 총 7개의 지역구 의석이 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민주당이며 서구갑 박병석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머지 하나는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간 이상민 의원의 유성을이다.

태그:#황정아, #민주당, #영입인재, #과학자,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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