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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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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취임 후 처음 광주광역시를 찾아 5·18정신 헌법 수록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일부 광주시민이 한 위원장 들으라는 듯 "김건희 특검" "김건희"를 큰목소리로 외쳤으나 관련 언급은 없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회 참석 등 숨가쁜 정치 일정을 소화했으나, 정작 관심은 한 위원장을 향한 경찰의 경호로 쏠렸다.

지난 2일 부산에서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과 한 위원장에 대한 국민의힘 측의 신변보호 요청을 고려하더라도 경찰의 경호 내지 신변보호 수준이 과도했다는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전직 대통령 경호보다 수위 높다"...일선 경찰도 수근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이날 한 위원장 경호를 위해 약 400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다.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320명 중 휴가자, 행정요원 제외 약 250명 안팎)와 광주경찰청 및 3개 경찰서 형사 및 정보, 경비, 교통과 소속 경찰관 약 200명이 투입됐다.

기동대 경찰은 방검장갑(흉기 방어)을 착용하거나 품에 넣은 채로, 또 일부는 기다란 우산을 들고 한 위원장 동선마다 배치됐다.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경찰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경호를 위해 인간 벽을 만들어 외부인 접근을 막고 있다.
▲ 한동훈 광주 방문에 철통 경호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경찰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경호를 위해 인간 벽을 만들어 외부인 접근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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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경찰이 방검 장갑을 끼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경호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흉기 습격 사건으로 경찰은 광주를 방문한 한 위원장의 경호를 강화했다.
▲ 방검장갑 끼고 한동훈 경호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경찰이 방검 장갑을 끼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경호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흉기 습격 사건으로 경찰은 광주를 방문한 한 위원장의 경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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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한 위원장이 점심식사를 하러 들른 광주의 한 식당에는 관할경찰서 서장이 직접 직원들을 이끌고 나가 현장 경호를 지휘하기도 했다. 일부 경찰 기동대원은 현장 투입을 위해 휴가가 반려됐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경찰력 규모, 119구급대 배치 등 경호 및 신변보호 수준을 거론하며 "'을호' 수준의 경호 아니냐. 갑호는 현직 대통령 및 직계가족에 대한 경호, 을호는 전직 대통령 수준의 경호"라는 말도 일선 경찰에게서 나왔다.

일선의 다른 경찰관은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경호보다 한 위원장에 대한 경호 수위가 높은 것 같다"고도 했다.

경찰기동대 등 일선 경찰에는 "과할 정도로 경호하라" "혹시모를 계란 투척을 막기 위해 장우산을 휴대하라" "방검장갑을 휴대하라"는 등의 지침이 지난 3일 상부에서 하달됐다고 한다.

다만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한 위원장 경호 및 신변 보호 수위를 놓고 "최근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구체적인 경찰력 투입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다. 언론에서 파악하는 400명 수준보다는 투입 인원은 적다"고 했다.

경찰 뿐아니라 119구급대 차량도 한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따라붙었다.
    
4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광주 서구 한 식당 주차장에 119구급대 차량이 혹시모를 상황 대비를 위해 대기해 있다. 현장에 있던 한 119구급대원은 상급자로 추정되는 통화 상대방에게 "(한 위원장) 식사를 마칠 때까지 계속 대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4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광주 서구 한 식당 주차장에 119구급대 차량이 혹시모를 상황 대비를 위해 대기해 있다. 현장에 있던 한 119구급대원은 상급자로 추정되는 통화 상대방에게 "(한 위원장) 식사를 마칠 때까지 계속 대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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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등 최근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경호가 아니냐'는 말이 현장 취재진과 일선 경찰에게서 나왔다.

당장 투입 경찰만 보더라도 이 대표 피습 당시엔 약 50여명이 투입됐으나 한 위원장의 광주 방문에는 이보다 10배에 가까운 400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이 대표 피습 당시 병원까지 이송 시간이 1시간가량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긴급 상황 발생시 투입돼야 할 119구급대 차량이 줄곧 한 위원장을 따라다닌 점도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날 119구급대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국립 5·18민주묘지,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는 물론 한 위원장 일행이 점심식사를 하러 들린 광주 서구 상무지구 백숙집까지 전체 동선을 따라붙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일부 시민들은 한 위원장 식당 방문을 모르고 "무슨 경호를 이렇게 하는거야" "누가 온거야"라고 주차장에서 한동안 웅성거리기도 했다.

한 119구조대원은 "(한 위원장) 식사 마칠때까지 계속 대기하겠습니다"라고 상부에 전화로 보고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KTX편으로 광주 송정역에 도착했다. 이어 광주 북구 광주일고 앞에 조성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를 마치고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했다.

 한동훈 "5·18 정신 헌법 수록 찬성"..."김건희 특검법" 외친 시민엔 '무반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이 한 위원장 주변에서 “김건희 특검” “김건희” “김건희 특검”이라고 외쳤으나, 한 위원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이 한 위원장 주변에서 “김건희 특검” “김건희” “김건희 특검”이라고 외쳤으나, 한 위원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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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쏙쏙뉴스] 광주 방문한 한동훈 경호에 경찰 400명 투입, 119구급차까지 1월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현장 방문 경호에 약 400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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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비대위원들, 광주시당, 전남도당 관계자와 함께 헌화, 분향하고 묘역을 둘러봤다. 5·18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묘역, 무명열사 묘역 등을 김범태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봤다.

묘역 참배에 앞서 한 위원장은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합니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민주주의를 수호한 정신을 잘 기리기 위해 먼저 (광주를) 찾아오게 됐다"며 "5월 광주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헌법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 저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이 기자들 질문을 받던 한 위원장 주변에서 "김건희 특검" "김건희" "김건희 특검"이라고 외쳤으나, 한 위원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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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할 때 특검과 탄핵 관련 문구가 바닥에 펼쳐져 있다.
▲ 민주의 문 앞에 놓인 특검 관련 문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할 때 특검과 탄핵 관련 문구가 바닥에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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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동훈, #한동훈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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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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