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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충남행동 회원들이 2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산 공항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기후위기충남행동 회원들이 2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산 공항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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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사업비를 줄여 서산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충남의 환경단체들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피하는 방식은 속이 뻔히 보이는 편법"이라며 공항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13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서산공항 건설을 위한 사업비가 (기존) 532억 원에서 484억 원으로 조정됐다. 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면 받아야 하는 예타를 우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028년까지 서산공항을 개항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서산공항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B/C(비용대비편익)이 0.81로 나왔다고 밝혔다. B/C가 1보다 낮을 경우 경제성이 없다는 뜻이다.

기후위기충남행동은 2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가 예비타탕성 조사에서 한차례 탈락한 서산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총 사업비를 줄여 타당성 조사를 피하는 방식으로 재추진하는 것은 속이 훤히 보이는 편법이며 얕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항공기가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운송수단임을 고려할 때 충남도는 서산공항 추진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조순형 기후위기충남행동 활동가는 "서산공항은 지난 1997년부터 추진되어 왔다. 물론 수요 부족으로 번번히 무산되어 왔던 사업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도는 예산을 줄이는 꼼수를 써가며 서산공항을 재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항 건설, 기후위기 역행" 

황성열 기후위기충남행동 공동대표는 "불과 며칠 전까지도 고온이 이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폭설이 내렸다"며 "기후위기는 지금 현재의 이야기이다. 기후위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수송, 항공분야이다. 유럽도 항공을 줄이고 기차와 대중 교통으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유독 한국만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서산공항도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사업이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예타를 피하기 위해 꼼수까지 쓰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다. 서산공항 문제는 주로 선거 때 나온다. 정치 논리에 의해 추진해선 안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서산민항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남 활동가도 "충남은 대중교통이 열악하다. 하늘길이 아니라 대중을 위한 공공교통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 건설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미선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023년은 기후위기를 체감한 한해였다. 12월에 봄꽃이 피었고, 4월에 피어야 할 꽃들은 3월에 피기도 했다"면서 "충남도에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산공항 건설 계획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도 "꼼수 아닌, 불필요한 비용 줄인 것" 해명  

서산 공항 꼼수 추진 논란과 관련해 홍순광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은 "꼼수는 아니다. 불필요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인 것"이라며 "예타에서 확인 되지 않은 수요를 찾아서 경제성을 높였다는 측면으로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태그:#서산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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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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