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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상남도지사.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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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일부에서 김해·양산의 부산 편입을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소속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부산과 경남은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대방 자치단체 편입의 가난한 집 빼앗아 먹기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박완수 도지사는 1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박 도지사는 먼저 "최근 경남은 경제 지표가 상승하고, 정부의 여러 사업 공모에 많이 선정되었다"면서 "부족하거나 미진한 부분은 좀 더 챙기고 노력하겠다"는 말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현재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우주항공청특별법'에 대해, 박 도지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할 1호 법안으로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라며 "정치 상황에 따라 국회 일정이 변하고 있어 장담할 수 없다. 오는 12월 8일까지 통과가 되지 않으면 내년으로 넘어간다. 국회 통과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나 김해·양산의 부산 편입에 대해, 박 도지사는 "수도권과 경남·부산·울산의 여건과 환경은 다르다. 수도권은 인구가 증가하나 부산·경남은 줄어들고 있다. 합쳐도 경기도의 절반이 안 된다"라며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산경남이 상대방 지자체 편입은 가난한 집 빼앗아 먹기는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논리가 아니고 광역업무 처리 방식이라 수도권 대응과 별개다"라며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 도민, 시민들의 정서가 아직 동의하지 않고 있다.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분위기가 성숙되면 통합으로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도지사는 "행정통합에 대해 도민들의 의사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설문조사를 해보니) 생각보다 낮았다"라며 "행정통합은 변함이 없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부산시장과 논의를 하겠다. 결혼이 우격다짐으로 되는 게 아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 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지방시대 종합계획에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빠져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도지사는 "총선 이후로 넘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후에는 적극 추진하리라 본다. 그때도 추진하지 않는다면 전국 시장·도지사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도지사는 경남도청 조직개편에 자치분권계를 없애는 것이냐는 질문에 "자치분권은 중앙정부가 신경을 써야 하고, 중앙정부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과장이 결정해서 신축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환경 예산 삭감 주장에 대해선 "2024년 예산안을 편성했는데 올해보다 1조 원가량 추가 요구가 있었지만 긴축 예산을 짰다. 올해 세입이 2000억 원정도 줄어 들고, 내년 전망도 어둡다"라며 "내년에 가서 세입이 늘어나면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환경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예산도 삭감되거나 바라는 만큼 확보가 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경상국립대-창원대 통합해야, 도립대학은 단계별 추진"

대학과 관련해, 박 도지사는 "경상국립대와 창원대는 통합해야 한다. 지역 국립대가 통합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현재로서는 창원대 총장 승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힘 있게 요구할 수 없다. 통합과 관련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립 남해-거창대학 통합과 관련해선 "도립대학 통합은 단계별로 하겠다. 두 대학이 통합하면 다른 한 대학은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대한이 있을 수 있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사측이 지난해 파업 농성을 벌인 하청노조에 수백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인 속에, 경남사회대통합위원회가 '취하 권고'를 한 것과 관련해, 박완수 도지사는 "지난해 파업 때 현장에 가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농성이 해결되어도 손배소 문제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라며 "법정 쟁송으로 가 있는 상황인데 사회대통합위원장과 의논해서 도지사가 할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김승연 회장은 대외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 김 회장이 아니더라도 대표라든지 핵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고, 기회가 되면 하겠다"라며 "한화를 비롯한 대기업의 지원이라든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노력을 해야 하고, 그런 기회가 되면 한화오션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박완수 도지사는 "340만 명의 살림을 사는 게 어렵다. 과거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논란을 빚은 사업들도 있다. 적극 해결하도록 하고 도민 의견을 많이 듣겠다"라며 "사회대통합위원회가 기능을 하고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박완수,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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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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