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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와 수도자 신자 300여명이 부안 해창갯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신부와 수도자 신자 300여명이 부안 해창갯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 한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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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안 해창갯벌에서 천주교 신부와 수도자, 신자 300여 명이 모여 새만금의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준비한 이날 미사는 새만금 갯벌의 복원과 해수유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사를 주례한 양기석 신부는 "'서울의 22배나 되는 엄청난 갯벌을 메워 농사를 짓겠다'고 시작한 새만금 사업이 이제는 무엇인가를 빼앗을 돈과 권력을 가진 세력이 이익을 추구하며 달려드는 땅"으로 변질된 것을 안타까워하며 "많은 신앙인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야 할 장소"라 소개했다. 특히 수라갯벌에 지어질 새만금신공항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해창갯벌은 2000년대 초부터 새만금 살리기 위한 4대 종단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의 기도터와 새만금을 지키는 장승이 새워진 곳이다. 그리고 2003년 4대 종단이 함께한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가 시작된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미사를 마친 후 참여자들은 새만금 공사 현장을 눈으로 살피며 끝도 없이 펼쳐진 매립지와 그 속에서도 열심히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철새들을 관찰하며 수라갯벌로 향했다. 

수라갯벌은 새만금방조제 완공 후 해수유통이 원활이 되지 않아 많은 갯벌 생명과 그에 기대어 살아가는 새들이 죽어간 곳이었다. 그러나 만경강과 동진강 두 개의 큰 강 하구를 막은 방조제 때문에 수질이 급격이 나빠졌고 4조 원의 예산으로도 수질악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해수유통을 하루 1번에서 2번으로 늘리게 됐고 그 영향으로 수라갯벌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며 천천히 본연의 갯벌로 되살아나고 있다.  

강풍속에서도 참여자들은 겨울을 맞아 수라갯벌을 찾은 겨울 철새들과 저어새, 황새등 멸종위기 새들을 관찰하며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사상 최고온도의 11월이 끝나며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을 온몸으로 느끼는 이날, 진정으로 보존되어야할 가치는 개발만능주의가 뭇 생명의 터전인 바다와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 시간이었다. 
 
강풍속에서도 수라갯벌 보존을 함께 외치고 있는 수도자들
 강풍속에서도 수라갯벌 보존을 함께 외치고 있는 수도자들
ⓒ 한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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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천주교주교회의, #수라갯벌, #새만금사업, #새만금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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