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기차 충전소 바로 앞에 그려진 주차선. 지난 여름 휴가철 충전 중이던 차가 다른 차에 고립이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B농협은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전기차 충전소 바로 앞에 그려진 주차선. 지난 여름 휴가철 충전 중이던 차가 다른 차에 고립이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B농협은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충남 홍성의 한 농협 앞 전기차 충전소. 지난 여름 휴가철 A씨는 해당 농협 앞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충전을 마치고 나가려고 했지만 충전소 앞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나갈 수가 없었다.

지난 여름 농협 앞에서 만난 A씨는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렸다가 겨우 빠져나왔다. 휴가를 맞아 떠난 모처럼 여행을 망칠 뻔 했다"며 "전기차 충전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봤다"고 말했다.

해당 충전소는 홍성의 B농협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태안군으로 연결되어 있다. 안면도와 만리포 등으로 갈 수 있는 길목이다. 여름 휴가철이면 차량이 몰려 시골 마을 치고는 혼잡도가 비교적 높은 곳이기도 하다.

해당 전기차 충전소는 얼핏 보이게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충전소에 그어진 주차선이 문제란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전기차 충전소 바로 앞에 그려진 주차선에 일반 차량들이 주차를 할 경우, 충전 중이던 전기차가 고립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홍성군에 문의한 결과 "해당 지역은 사유지여서 군의 관할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홍성군 관계자는 "항공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 충전소 앞에 주차선이 그려져 있어서 전기차들이 고립될 수 있는 구조로 보인다. 하지만 관리 주최가 농협이다. 홍성군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당한 주차선'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인지 해당 농협에 직접 문의를 해 보았다. 농협 측은 "환경부에 충전소 부지를 임대해줬다"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B농협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3년 전쯤 충전기를 설치했다. 처음 충전기를 설치할 때는 혼잡도가 낮았다. 주차장이 혼선을 빚는 것은 여름 휴가철 딱 한철이다"라며 "평소에는 주차 공간이 넓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협 관계자의 말처럼 해당 충전소는 7~8월 여름 휴가철에 혼잡도가 높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말에 혼잡하다. 지난 여름은 코로나19 차단 방역이 해제된 직후라서 차량 이동이 늘었다. 거기에 모호하게 그려진 주차선 때문에 충전 중이던 전기차들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B농협 관계자는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주차선을 다시 정리할 예정이다. 5월부터 성수기이다. 그 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태그:#황당한 주차선, #전기차 충전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