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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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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아래 과기방통위)가 11일 진행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아래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의 주된 쟁점은 예상대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먼저 과기방통위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과기정통부 국감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국가 주요 R&D 예산이 22개 부처에서 3조6326억 원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년 대비 14.6% 감소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2024년)도 주요 R&D 예산 삭감 폭이 가장 큰 부처는 국토교통부로 27.8%(2023년 5807억 원→2024년 4190억 원, 1617억 원 삭감)가 깎였다. 다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 27.4%(4669억 원) ▲교육부 26.7%(1442억 원) ▲농촌진흥청 26.4%(1827억 원 )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 전년 대비 20% 이상 삭감이 이루어진 부처는 모두 12개였다. 

예산 삭감을 면한 부처는 6개 부처로 증액률이 가장 큰 곳은 ▲보건복지부 12%(834억 원 ) ▲질병관리청 10.5%(140 억 원) ▲조달청 5.8%(1억 원 ) ▲식약처 4.4%(59 억 원) 순이었다. 

민 의원은 "정부 R&D 사업은 주요 R&D와 일반 R&D로 나뉜다"면서 "주요 R&D 사업은 기초·응용·개발 등 기술개발과 출연연, 국공립연구소의 주요 연구비 등을 말하며, 일반 R&D는 대학 지원금이나 정책연구비, 국제부담금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민 의원은 "올해와 내년 주요 R&D 예산이 있는 부처는 총 28곳"이라며 "연구개발의 핵심 부서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삭감 폭이 전년 대비 11.9% 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삭감액은 1조1365억 원으로 전 부처 중 최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산 감소는 세부 사업의 축소를 동반했다"면서 "삭감률 1위 국토부는 103개 사업 중 16개가 줄어 2024년에는 87개 사업만 진행하고, 산업자원통상부는 64개 사업이 없어지거나 통합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깜깜이로 주요 R&D 예산이 난도질돼 연구현장의 혼란이 가중됐다"면서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인만큼 이번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의에서 꼼꼼히 살펴 원상 회복에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은 정부 R&D 예산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윤석열 정부의 R&D 평균 예산이 문재인 정부 때보다 4.2조 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정부 R&D 예산 규모는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상승 추세"라며 "이 중 윤 정부와 문 정부의 R&D 예산 규모를 비교하면, 문 정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R&D 평균 예산액이 24.3조 원이었고, 윤석열 정부 평균은 28.5조 원이었다"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R&D 예산안 규모가 전년보다 삭감된 25.9조 원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당시 약 24조 원 규모의 R&D 예산에 대해서도 투입 대비 효율, 연구 부정 등 관리 부실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꾸준히 지적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규모는 역대 정부 중 최대"라며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창출과 신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적으로 쓰이도록 R&D 예산의 비효율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국감 인사말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R&D 제도 개선과 예산 조정과 관련해 R&D 예산 삭감이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예산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R&D 예산이 양적으로 성장한 것에 비해 질적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언론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계 내부에서조차 제기돼 왔다"면서 "R&D 나눠먹기, 소액‧단기 과제 뿌려주기, 주인이 있는 R&D 기획 등 R&D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들이 과학기술계에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낡은 관행과 비효율을 걷어내고 최고 수준의 R&D, R&D다운 R&D를 수행하는 건강한 과학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R&D 구조개혁을 통해 우수 신진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내실있는 글로벌 R&D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현장에서 우려하시는 학생연구원 등 인건비 문제는 연구와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그:#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국가 R&D 예산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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