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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사진작가 김세원. 그는 인공적인 창작물에 내재된 인간 본성과 욕망에 대해 말한다.
▲ "사진작가 김세원"  전시장에서 사진작가 김세원. 그는 인공적인 창작물에 내재된 인간 본성과 욕망에 대해 말한다.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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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적인 창작물에 내재된 인간 본성과 욕망을 카메라 담아온 사진작가 김세원이 인천 선광미술관에서 7월 28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beyond the keyboard'(키보드 너머에)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의 소재는 '컴퓨터 자판(키보드)'이다.

19세기 후반 전화의 발명과 함께 혁신한 통신기술은 20세기 중반 컴퓨터의 출현, 그리고 스마트폰과 테블릿PC에 이르는 변혁을 그치며 크나큰 혁신을 이뤘다. 이번 전시는 그 혁신이 가져온 인간 삶의 변화, 특히, 20세기 후반부터 급격하게 대두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그 안의 새로운 세상, 그리고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컴퓨터 자판에 자연광을 비추고, 카메라 기법을 통해 나온 다소 왜곡되고 기형화 된 작품들은 얼핏 사진이라기보다 추상적 회화 작품에 가깝다.

작가는 왜곡된 키보드의 형상을 통해 "인간 상호간의 소통, 인간과 기계 문명의 공존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인천게릴라뉴스> 인터뷰에서 김세원 작가는 "사회전반에서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 한다. 그것을 너머 인공지능, AI를 이야기 한다. 혹자는 마치 그것들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한다"며 "그러나 아니다. 그것은 착각이다. 존재하는 그 무엇도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하물며 기계이겠는가"라고 지나친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인간성의 상실에 대해 경계했다.

특히 "언제부터인가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 기계를 통해서만 가능해졌다. 전화가 그렇고, SNS가 그렇다. 자판 뒤에 숨어 본인을 숨기고 온라인을 통해 가공된 자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치 그 모습이 자신인냥 한다"며 "이는 소통의 왜곡을 넘어 자아의 상실을 가져온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경계해야 하고, 왜곡되지 않은 자아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고교 졸업 이후 4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하는 귀향 인사 같은 행사"라며 "모쪼록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간과 기계 문명의 공존에 대한 고찰"
 
   김세원 作 "beyond the keyboard #2398".
  김세원 作 "beyond the keyboard #2398".
ⓒ 김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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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이러한 작가의 생각이 잘 투영된 작품으로 엄선됐다.

김세원 작가의 작품에 대해 마가미술관의 송기쁨 큐레이터는 "기호, 숫자, 한글 자모음과 영문 알파벳이 약속된 상징으로 공존하는 직사각형의 공간인 키보드의 다양한 언어적 기호들은 작가의 몸짓에 따라 다양한 변주를 이루어낸다"며 "화면에서 깊은 어둠을 배경으로 빛이 지나가며 남기는 궤적들은 인간의 언어가 지닌 빛과 그림자들을 은유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작가 김세원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섬유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


태그:#사진작가 김세원, #김세원 전시, #사진전시, #키보드, #선광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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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없이 높은 문화와 예술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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