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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토) 안산문화광장 전망대광장에서 '6월 항쟁 36주년 기념! 6.15공동선언발표 23주년 기념! 14회 안산시민통일걷기대회'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안산본부(아래 6.15안산본부/상임공동대표 강신사, 윤민례, 이강숙)의 주최로 진행되어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14회 안산시민통일걷기대회
 14회 안산시민통일걷기대회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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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하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우리 민족에게 평화통일의 희망을 준 6.15공동선언 1항은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선언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 선언을 정면으로 위반해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정착에 노력하지 않고 미국의 힘에 의지해 또 다시 전쟁의 위험 속에 빠져들고 있다"며 "평화통일의 문제를 정부에게만 맡길 수 없으며,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우리가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도 축사를 통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자리한 것을 격려하며, 안산시민통일걷기대회 행사가 개최된 것을 축하하였다.

축사 이후 안산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발로 뛰어 봉사단의 진행 아래 간단한 몸풀기와 체조를 하고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안산문화광장에서 중앙역 방향으로 이어지며 안산시내 주요 지점을 거쳐 시민들에게도 '평화통일' 열기를 전달했다.

행진 이후 안산문화광장에서 진행된 문화제에서 이강숙 상임공동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87년 6월 항쟁 당시, 거리 곳곳에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시민들로 가득했던 것처럼, 오늘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안산지역을 꽉 채운 날"이라며, "전쟁을 연습할 것이 아니라, 평화를 연습하자고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이니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발걸음으로 함께하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통일표현상, 최다참가상, '평화통일' 4행시 공모전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시상을 진행했다. 또 스마트워치, 43인치 스마트티비, 자전거 등 다양한 경품도 준비되어 즐거움을 더했다.

한 수상자는 "안산에서 산 지 10년이 지났는데, 오늘 상 받아서 10년은 더 살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해 참가자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였다. 또,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통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고, 꼭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말한 수상자도 있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에는 '안산시민 평화선언'이 낭독되었다, 윤민례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하여 초등학생, 중학생, 청년, 장년이 함께 무대에 올라 평화선언을 발표하였다. 또, 행사를 위해 안산시민 615명이 각자 그림과 메시지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평화의 메세지 조각보'를 모아서 무대 현수막을 만들어져 의미를 더했다.
  
14회 안산시민통일걷기대회
 14회 안산시민통일걷기대회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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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준비한 6.15안산본부는 안산지역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정당 그리고 인사들로 망라되어 2005년 구성되었다.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교육사업, 문화사업, 정책사업, 여론사업, 남북교류협력사업 등을 진행한다. 매년 6월 6.15공동선언을 기념하며 통일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안산시민 평화선언 전문>

한반도 평화를 우리 손으로! 안산시민 평화선언

1987년 6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전국을 가득 매웠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시민들의 함성이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이어지며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민주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북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선언은 남북정상이 최초로 만나 통일방안을 합의한 통일의 이정표입니다, 1945년 분단된 이후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통일'을 외치다 잡혀가기도 하고, 탄압을 받으면서도 끝끝내 우리 민족의 통일을 바랐던 마음이 남북 정상의 선언으로 빛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며, 그토록 바라왔던 통일로 한걸음씩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도 평화통일도 퇴행의 시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군사훈련과 군사동맹의 강화로 인해 남북의 군사적 대립이 커졌고, 남북관계가 점점 악화되어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전쟁 위험이 일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대통령은 오히려 퇴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미국의 불법 도청에도 항의하지 않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도 일본 정부의 편을 들며, 오히려 앞장서서 강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부의 입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들을 탄압하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퇴행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 평화를 지켜주지 않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하며, 우리가 더욱 더 평화와 통일의 목소리를 높여 시민들의 힘으로 평화통일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내딛은 한걸음 한걸음이 평화로 가는 길, 통일로 가는 마중물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반대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외세와의 동맹, 전쟁무기와 전쟁연습을 통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의 신뢰와 소통, 화해와 협력 그리고 교류에서 온다고 믿습니다. 한미일의 군사동맹은 신냉전의 한복판에서 한쪽의 진영에 편승하는 것으로, 오히려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이기에 한미일 군사동맹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우리는 외세의 간섭 없는 자주외교를 실현할 것을 촉구합니다.
일본정부가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여 할머니들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촉구합니다. 일본정부가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 반성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제대로 된 배상을 하기를 촉구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해양오염수를 방류를 반대합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상황에서 국민의 편이 아니라 일본의 편에 서서 입장을 대변하는 현 정부가 자주적으로 외교를 펼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전쟁 말고 평화를 원합니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78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멈춰있는 이 상황은 그 자체로 평화롭지 못합니다. 우리는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정전협정 70년, 이제는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 통일의 시대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리는 남북 간의 합의가 이행되기를 촉구합니다.
2000년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서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지 23년이 되었습니다. 공동선언 발표 이후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이어지며,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남북 간의 소중한 약속인 공동선언들이 이행되고 남북이 서로 만났던 시기 동안 한반도에는 전쟁위기가 사라지고 평화가 꽃피었습니다. 외세와의 동맹이 아니라 남북 간의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을 통해 평화와 통일에 한걸음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한반도 평화의 길을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갑시다.
우리의 평화, 우리의 통일은 누군가 만들어주거나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평화와 통일을 더 많이 외치고 실천할 때,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모아,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23년 6월 17일
안산시민통일걷기대회 참가자 일동

덧붙이는 글 | 통일뉴스와 중복게재됩니다.


태그:#6.15안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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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 살고, 청년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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