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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노동당·정의당·진보당이 21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하청노동자지원조례 상정을 부결시킨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노동당·정의당·진보당이 21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하청노동자지원조례 상정을 부결시킨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진보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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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노동조건 개선을 호소하고 있는 울산 동구지역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주민들이 발의한 하청노동자지원조례 안건이 울산 동구의회에 상정되지 못했다. 

울산 동구의회는 지난 1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하청지원조례 안건상정을 표결로 의사진행했지만 결국 부결되면서 이번 회기에는 안건에서 제외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7명 중 4명)의 반대로 부결된 것인데, 앞서 국민의힘 동구의원들은 지난 9월 30일 김종훈 진보구청장인 추진한 동구노동복지기금도 부결시킨 바 있다 (관련기사 : 진보구청장 '노동복지기금' 조례 부결... 국힘 4명 전원 반대).

상정이 부결된 '울산광역시 동구 하청노동자 지원 조례안'은 주민 4121명의 청구로 지난 8월 11일 발의됐다. 이 조례는 "하청노동자의 노동권익을 보호 및 증진함으로써 노동하는 모든 주민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조례안이 국민의힘 동구의원들의 반대로 부결되자 노동계와 진보정당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노동당·정의당·진보당은 21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노동복지기금을 부결에 이어 다수당 지위를 가지고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는 하청 노동자의 삶을 외면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주민청구 조례로 발의된 하청노동자지원조례를 통과시키기 위해 지역의 노동, 사회단체들은 동구의회와 수 차례 소통하고자 하였으나 동구의회는 구체적인 논의나 안건처리 계획 없이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동구의회는 주민의 요구와 하청 노동자의 삶을 외면한 채 지난 10월 25일~29일 싱가포르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며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속에서 고통받는 주민들과 동구 지역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하청노동자 문제는 손을 놓은 채 연수를 강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계와 진보정당은 또 "11월 10일 국민의힘 박경옥 의장에 의해 하청노동자지원조례는 동구의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도 못하였고, 안건상정 부결 직후 동구의회는 나중에 논의해보자는 면피성 답변을 또 다시 보내왔다"며 "이는 주민의 목소리를 국민의힘이 철저히 외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주민과 노동자를 무시하는 국민의 힘 의원들의 태도가 심히 우려스럽다"며 "선거철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던 의원 스스로의 이야기를 반드시 떠올리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어 "우리는 지역사회와 주민을 무시하고 노동자를 무시하는 국민의힘의 만행을 고발하고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태그:#울산 동구 국민의힘, #하청조례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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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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