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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내포가야산 보원사 수륙대재’ 행사 사진 .
ⓒ 최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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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세기 보원사 목판본 200여 장 중 대부분이 수륙재 의식에 대한 의례문이란 점 등으로 미뤄보아 내포 가야산 수륙대재는 보원사가 조선 중기까지 수륙재 중심 도량이었음을 말해줬다.

삼국시대 백제의 사찰터인 충남 서산시 운산면 내포가야산 사적 제316호 보원사지 내에서 불기2566(2022년) 10월 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3회 '수륙대재 재현회'가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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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면적 102,886㎡ 넓은 평지인 옛 터에 세워진 ‘보원사지 철조여래좌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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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면적 10만2886㎡ 넓은 평지인 옛 터에 과거 1000여 명의 승려가 수도했다는 보원사지는 옛 영화를 상징하듯 사찰의 규모를 알리는 당간지주가 위풍당당하게 서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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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내포가야산 보원사 수륙대재’ 행사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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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재의 어원을 살펴보면, 정치적인 격변기에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을 국가적 차원에서 진무하기 위해 생성된 불교의례다. 여기에는 내생(來生)을 받지 못하고 떠도는 수많은 원혼을 집단적으로 해원시키며, 동시에 신도들의 인간다운 삶에 대한 희구가 담겨 있다.

즉, 수륙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고혼들과 바다와 육지를 헤매고 있는 고혼들을 위하여 나라에서 올리는 재라고 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석가모니 부처님의 영산회상을 상징하는 괘불을 법당에서 모셔 나와 괘불대에 거는 의식인 '괘불봉안의식'을 시작으로 ▲수륙재에 초청되는 대상(영가)을 모셔오는 의식인 '영혼식' ▲법회가 열리는 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의식인 '도량건립의식 : 쇄수결계의식'이 연이어 진행됐다.

또 ▲수륙도량이 개설되었음을 시방법계 사성과 육범에게 널리 알리는 '소청사자편' ▲외로운 영혼들이 수륙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늘의 다섯길을 여는 의식인 '개벽오방편(오로단)으로 법요식이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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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숭총림 방장 달하 "우송 대종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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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 대종사 "영혼 고혼이 염불 소리에 뿌리까지 흡족해져..."
정묵스님 "수륙재의 인연 공덕으로 모든 영가가 왕생극락하기를..."


이어진 진행은 법문으로 '덕숭총림 방장 달하 우송 대종사' 증명으로 진행된 법회시간이었다. 

우송 대종사는 "동참 대중과 천도 받는 영가들 모두 대자대비의 관세음보살이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라며 "영혼 고혼이 염불 소리에 뿌리까지 흡족해지고 있습니다. 천년의 옛터에 오늘의 불심을 모아 수륙영가천도재를 모시고 있는 스님들을 찬탄합니다"라고 했다.

또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은 "육도를 헤매는 중생이 49일 동안 지낸 수륙재의 인연 공덕으로 모든 영가가 왕생극락하기를 발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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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내포가야산 보원사 수륙대재’ 행사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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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일체의 불보살 성중님을 청하는 '소청상위편' ▲삼장보살님(천장·지지·지장)과 수많은 권속들을 청하는 '소청중위편' ▲외로운 영혼들의 극락왕생 발원의식인 '소청하위편' ▲모신 영가를 부처님 전에 나아가기 전, 목욕시켜 드리는 의식인 '관욕' ▲공양올리는 의식인 '삼단헌공의' ▲보원사 창건, 중창주께 수륙재 의식 설행을 고하고 공양을 올리는 '보원사 제령의식' ▲일체의 외로운 영혼들에게 시식을 베푸는 '하위시곡' ▲참가대중들이 일체의 불보살 성중님과 외로운 영혼 등을 배웅하는 '봉송회향'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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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종 국회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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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정경스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과 이완섭 서산시장, 성일종 국회의원, 김맹호 서산시의장, 시·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로패 ▲감사패 ▲칠칠금 ▲칠칠곡 ▲장학금 전달식이 거행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경주로 보면 남산같은 곳이 바로 내포가야산"이라며 "이곳을 멋지게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힘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보원사가 부흥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할 멋진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또한 힘 모아 달라"며 "새로운 시대로 열어가는 오늘 하루가 될 것"이라고 축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확 트인 대지, 너른 들판, 하늘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 올 때마다 마음이 열리는 느낌"이라며 "우리 서산은 예전부터 불교로 이 나라를 지켜왔다"고 했다. 또 "국보 84호 마애여래삼존상이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야산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마음이 안타깝다"며 "조만간 잘 상의하여 우리가 잘 지켜내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로 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맹호 서산시의장은 "불교의 소중한 전통을 계속 이어가 달라"고 주문하며 "서산시의회도 시장님과 함께 그 뜻을 가슴에 품고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가야산지킴이 정범스님이 이완섭 서산시장에서 이웃돕기성금 칠칠금 700만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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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가야산지킴이 정범스님이 이완섭 서산시장에서 이웃돕기성금 칠칠금 700만 원을 전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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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산시 불교계는 지난 8월 13일 입재를 시작하여 칠칠재로 수륙재 의식을 재현해 사라져 가는 내포문화의 원형을 되살리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위원장 정범스님이 수륙대재를 위해 모은 칠칠금 성금을 이웃돕기 성금과 이주민 다문화지원금으로 회향하기도 했고, 보원사수륙대재설행위원회 운영위원장 정경스님은 칠칠곡 쌀과 장학금 등을 복지법인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수륙대재가 재현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 준 김연 전 충남도의원과 이공휘 전 충남도의원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
 
김연 전)충남도의원과 이공휘 전)충남도의원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오른쪽부터 김연 전)충남도의원, 간월암 정경스님, 이공위 전)충남도의원)
▲ 공로패와 감사패 전달 김연 전)충남도의원과 이공휘 전)충남도의원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오른쪽부터 김연 전)충남도의원, 간월암 정경스님, 이공위 전)충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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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민 다문화지원금 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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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스님들도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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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태그:#내포가야산보원사수륙대재재현회, #내포가야산, #수륙대재재현회, #보원사수륙대재설행위원회, #내포가야산지킴이_정범스님_간월암_정경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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