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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11호 태풍 힌남노의 이동 모습.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11호 태풍 힌남노의 이동 모습.
ⓒ tropicaltidb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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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 중인 11호 태풍 '힌남노(라오스명)'가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때는 언제일까? 기상청은 5일 "6일 제주도를 거쳐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겠다"라고 예보했다. 태풍에 따른 강풍과 폭우는 내일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해안지역에는 폭풍해일도 예상된다.

한반도로 방향 틀어, 새벽 1시 제주 최근접

일시적으로 약화했다가 다시 눈이 뚜렷해지는 등 재발달한 힌남노는 강한 세력을 유지 중이다. 북위 30도를 넘어서면서 한반도로 방향을 틀었다. 이대로 상륙하면 가장 센 태풍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추세로 보면 내일 새벽 1시 제주를 거쳐 오전 7시 전후로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상은 총괄예보관은 "이례적으로 북위 30도 부근에서도 더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상 조건을 만나 약화해야 할 태풍이 되레 더 세졌기 때문이다.

북위 30도를 넘어선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매우 강'의 강도로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270㎞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다. 중심기압은 935hPa. 강풍반경은 430㎞, 폭풍반경은 180㎞로 분석됐다. 북동진 중인 힌남노는 이날 오후 9시 서귀포 아래 90㎞ 해상 부근으로 이동해 밤사이 속도를 내 남해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경로에서 북위 30도는 중요한 지점이다. 보통 태풍은 이 지점에서 낮아진 해수면 온도와 주변 고기압 등 기압계의 영향을 받게 된다. 변동성이 커져 약화하지만, 힌남노는 다른 특성을 보였다. 2020년 태풍인 마이삭과 비교한 한 총괄예보관은 "이례적으로 강도가 약해지지 않는 것은 이동 경로의 해수면의 온도가 높고, 열용량 등이 크기 때문"이라며 "마이삭보다 더 강하고, 발달 조건도 좋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이 공개한 5일 오후 1시 기준 11호 태풍 힌남노의 경로.
 기상청이 공개한 5일 오후 1시 기준 11호 태풍 힌남노의 경로.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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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는 저위도에서 다른 열대저기압까지 흡수하며 '초강력'으로 발달했다가 다소 약화, 정체를 겪었다. 그러나 서쪽의 티베트고기압, 동쪽의 북태평양고기압 등 한반도 양쪽의 기압골을 따라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면서 운동에너지를 충분하게 갖췄다. 두 고기압은 마치 팽이를 돌리듯 태풍을 회전시켜주고 있다.

"안전한 곳에서 대비해야" 

기상청은 힌남노의 방향이 애초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우리가 내놓은 예측 결과와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각국의 기상 예보가 크게 다르지 않단 점도 힌남노의 한반도 직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금부터는 외출해서 상황을 살피거나 할 게 아니라 안전한 곳에 있으면서 이번 태풍 지나갈 때까지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조처가 가장 중요하다."

문제는 피해 대비다. 기상청은 가항반원, 위험반원 구분 없이 태풍에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총괄예보관은 "2016년 975hpa(부산)의 강도였던 차바도 상당한 피해를 줬다"며 "이 정도 규모의 태풍에서 폭풍 구역에 들 경우 반원 구분은 의미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찬공기와 태풍이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만나 태풍에서 일부 비껴있는 수도권 등에도 비가 더 집중될 수 있다.

힌남노가 속도를 낸다면, 태풍이 밀물 때와 겹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고된 만조 시간대는 '05:20(서귀포)', '05:05(여수)', '04:48(마산)', '04:41(거제)', '04:31(부산) 등이다. 새벽 시간대에 폭풍해일이 온다면 더 위험하다. 저지대나 해안가의 경우 적극적인 대피 등이 필요한 이유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에서 집채만 한 파도가 지나던 차량을 덮치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든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에서 집채만 한 파도가 지나던 차량을 덮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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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힌남노, #제주도, #남해안, #북위3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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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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