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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수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 이사
 한기수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 이사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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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사회적경제 기업탐방 일환으로 두 번째 방문한 곳은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대표이사 이경숙)이다. 화성시민신문은 지난달 16일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을 방문해 '살아있는' 자연담은 발효 이야기를 들었다. - 기자 말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은 발효식품 전문 기업으로, 화성시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이용해 개발하는 마을기업이다. 크게 유제품과 재래식 청국장으로 구분해 전자는 한기수 이사가, 후자는 이경숙 이사가 맡아 운영한다. 

한기수 이사는 2013년 수원여자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발효효소 교육과정을 공부하며 유제품 가공 과정 등을 배웠다. 그는 함께 수학한 수료자와 두 달 동안 협동조합을 준비, 2014년 1월 14일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향남읍)을 설립했다. 2015년 행안부 선정 마을기업이 됐다. 

"조합원 6명에게 받은 출자금 150만 원으로 시작했어요. 현재는 출자금 2640만 원을 유지해요. '라.비에.치즈(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 유제품 브랜드)'는 잉여 원유를 활용해요. 축산농가마다 납품 쿼터량이 정해져 있어요. 유제품 회사에 납품하고 남는 우유가 발생하죠. 잉여 원유는 터무니없는 리터당 가격(100원)으로 뚝 떨어져요. 여기서 농가의 어려움이 발생하는 거죠. 우리는 1등급 잉여 원유를 리터당 1200원에 사 와서 유제품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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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사는 치즈와 요거트를 만드는 과정을 즐겁다고 말한다. 그는 즉석가공식품제조 허가를 받아서 요거트, 그릭요거트, 스트링치즈, 까망베르치즈, 구워먹는 치즈, 고다치즈 등을 프리미엄 퀼리티로 생산‧가공하는 즐거움에 빠져있다.

"재미있어서 하는 거예요. 만드는 과정이 재밌고, 내가 만든 것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만족도가 높아요. 특히 유제품은 시간과 온도의 싸움이에요. 냉각하는 과정도 중요하고 모두 수작업에 의해 만들어지니 공이 많이 들죠."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 제품은 각종 오픈마켓에서 편하게 구매할 수 있고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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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발효식품인 청국장 고수를 찾다가 이경숙 대표이사를 모셨다는 한 이사. 그는 짜지 않은 저염식 청국장이 조합의 효자종목이라고 말한다.

"청국장은 재래식으로 만들어요. 장작불을 피워서 끓이는 전통방식을 고수하죠. 화성시에서 생산된 무농약 대두를 사용해 장인의 손길을 더했고요. 저염식 재래 청국장은 건강한 맛과 특유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어요."

조합을 운영한 지 이제 9년 차에 접어드는 한기수 이사는, 협동조합 기반 마을기업의 어려움으로 조합원 간 소통을 꼽는다. 

"지금까지 총회를 한 번도 못했어요. 자료를 다 만들어놓고 준비해도 잘 모이지 않아서 총회가 무산되기 일쑤죠. 의사결정이 안 되니 안타깝고 답답해요. 정관 규정을 고쳐야 할 때 힘겨워요."

한 이사는 마을 기업의 가장 큰 덕목은 '배려'라고 말한다. 배우고 전달하는 것을 즐기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한 불어 기초과정을, 대학에서 학우들에게 가르쳤던 경험을 떠올리며 배우고 나누는 자세를 설명했다.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 라.비에.치즈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 라.비에.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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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에.치즈'는 살아있는 치즈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사회적 경제는 더불어 살아가는 거죠. 갑과 을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에요. 저희의 경영 철학은 역지사지. 그것 이상 바랄 것은 없습니다."

화성시발효식품협동조합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잉여생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게 목표다. 농축산 농가의 소득이 늘어나면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는 상승효과다. 이런 기업 목표는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사회적경제 활성화 유공 표창(경기도지사 상), 표창장 (국무총리 상) 등을 수상했다. 

"유럽은 치즈의 종류가 3천여 가지가 넘어요. 집집마다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죠. 소비자를 위한 안전 규칙을 준수하며 몸에 좋은 전통식품을 계승하는 취지의 특별 조례안을 우리 화성시에서 만들면 어떨까요."

끝으로 화성시 '전통식품 계승 발전'을 위한 취지로 특별 조례안을 제안하는 한기수 이사. 그는 화성시민에게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시선이 바뀌길 바란다고 요청한다.

"사회적 경제 기업은 같은 이웃이에요. 별난 조직이 아니에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닌, 일자리 창출 및 여러 가지 혜택을 주민에게 돌려드리려고 노력하는 조직이니까 잘 좀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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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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