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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작가
 박미정 작가
ⓒ 민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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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1호 구연동화작가' 박미정. 최근 구연동화작가와 아동프로그램 강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미정 작가를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과 귀농귀촌 모임에서 몇 번 봤다. 그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내면을 살짝 엿보고자 한가한 날 오후 수선사 카페에 마주 앉았다.

누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가슴 속에는 천 가지, 만 가지의 사연을 품고 살아간다. 특히 지리산 자락에 귀농귀촌한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지리산은 옛날부터 상처받고 지친 사람들을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게 보듬어 왔다. 그녀는 지금 산청에 자리를 잡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어린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박미정씨도 갑자기 찾아온 불행으로 오랜 기간 고통스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지리산이 가까운 산청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그 당시는 화불단행(禍不單行)이란 말처럼 불행이 홀로 오지 않았어요. 여러 가지 일들이 겹치며 경제적 정신적으로 심신이 피폐해져 가는 시기였죠. 2016년 어느 날 원지 강변 옆 적벽(그때는 이름도 몰랐지만) 아래를 지나가는데 저 멀리 지리산을 바라보니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서 산청에 자리잡게 되었었어요. 너무 단순한가?"라고 했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성격은 긍정적이고 활동적이라 남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렵지 않았고, 고통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젊은 날 하지 못한 늦깎이 공부도 시작하며 글쓰기를 했다. 그렇게 쓴 글을 보고 주위에서 칭찬과 함께 본격적인 글쓰기와 등단도 해보라는 권유가 많았다. 그 결과 2016년 한국아동문학회 <동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지금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기에 동화작가가 가능할 것이다. 동화는 주변의 익숙한 사물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모습과 행동에 옷을 입히고 숨결을 불어넣어주는 작업이다. 그러나 이야기로 끝이 나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책을 보거나 읽으면서 스스로 상상하고 느끼도록 해야 된다. 그래서 글과 함께 직접 그린 삽화도 많이 넣는다고 한다. 아이들은 글만 있으면 쉽게 보려고 하지 않는다. 책의 한 쪽을 차지하는 것은 그림이다. 짧은 글과 그림들이 어울려 많은 상상을 담아내는 것이 그림책의 매력이다.

현재의 위치에 오게 된 것은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해 방송대 국문학과에 편입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 위해 '긍정심리학'도 배우는 등 끊임없는 자기 계발이 가져온 결과이다. 또한 장애인 인식개선 및 환경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산청에 자리를 잡으면서 생활이 안정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항상 감사하며, 더 많이 배우고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한다.
 
박미정 작가가 그동안 출간한 그림책
 박미정 작가가 그동안 출간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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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박미정

2016년 한국아동문학회 <동시>부문 신인문학상.
2016년 우리나라 제1호 구연동화 작가상(소년문학과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주관)수상.
2022년 <풀꽃은 왜 자꾸 말을 걸어올까>로 (사)한국아동문학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풀이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을래>(2018), <빨간별 할머니의 신기한 이야기>(2019), <풀꽃은 왜 자꾸 말을 걸어올까>(2020), <느리니까 보여요>(2021), <꾸악꾸악꼬우꼬우>(2022)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그림 동화책 진주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제작.

덧붙이는 글 | 지역신문인 산청시대에도 게재 예정임.


태그:#구연동화작가, #박미정, #지리산, #산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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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 대한민국 힐링1번지 동의보감촌 특리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여전히 어슬픈 농부입니다. 자연과 건강 그 속에서 역사와 문화 인문정신을 배우고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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