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금속노조 경남지부, SNT중공업지회는 24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 현장인력 신규채용, 임금피크제 폐지, SNT중공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NT중공업지회는 24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 현장인력 신규채용, 임금피크제 폐지, SNT중공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30년간 (생산 분야 정규직) 신규채용 없이 임금피크제 유지하는 SNT중공업 규탄한다. 임금피크제 폐지하라. 사측은 현장신입사원 채용하라."

경남 창원시 창원공단 내 SNT중공업 노동자들이 24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SNT중공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며 이같이 외쳤다.

옛 통일중공업이었던 SNT중공업은 SNT그룹(회장 최평규) 소속 기업이고, 그룹은 SNT홀딩스를 통해 SNT중공업과 SNT에너지, SNT모티브 등 업체를 두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 SNT중공업지회(지회장 윤정민)는 1989년부터 30여년간 현장에 신규 인력 채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20여년 전만 해도 이 업체는 현장 정규직이 140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500여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생산 분야는 신규 정규직 채용 없이 일부를 하도급으로 돌리고 사무직 분야만 정규직 신규 채용이 이루어졌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현재 현장 정규직의 평균 연령은 만 57세이고, 평균 근속 연수는 28.7년에 달한다. 신규 인력 채용이 없다 보니 평균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업체는 일정 연령(피크)이 지난 장기근속 직원의 임금을 줄여서 고용을 유지하는 제도인 '임금피크제'를 운영하고 있다.

SNT중공업지회는 2주 전부터 아침마다 회사 인근 '창원대로'에서 선전전을 벌여 오고 있으며, 이날 입장을 낸 것이다.

윤정민 지회장은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있는 한 업체의 지회장은 올해 나이가 31살이다. 그런데 저는 올해 59살이다. SNT중공업 현장직이 신규채용이 없다보니 뒤로 물러앉아야 할 나이가 된 제가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 지회장은 "현재 윤석열 정부와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방위산업 발전을 내세우고 있다"며 "신규채용이 없다 보니 현장의 기술을 전수할 수 없다. 그런데 어떻게 산업이 발전할 수 있나. 이는 경남도의 일자리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임명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30년 동안 신규인력 채용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현장 기술을 전수할 수 없다고 한다"며 "임금피크제를 통해 노동자들의 임금은 최저 수준이다. 이는 자본의 무능, 무책임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SNT중공업 노동자들이 담장 밖으로 나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제는 경남도, 고용노동부가 나서야 할 때다"며 "이는 노동의 문제이기에 민주노총이 투쟁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상환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장은 "임금피크제는 박근혜 정부 때 고령자뿐만 아니라 청년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많이 도입되었다"며 "기업은 임금피크제를 내세워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았다. 그런데 청년 고용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제도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SNT중공업지회는 회견문을 통해 "SNT중공업은 30년 동안 현장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년연장법 시행 이후 기본급은 감액(10~20%) 되었다. 우리는 임금피크제 도입 취지에 맞게 청년 신규 채용이 이루어져 탄탄한 방위산업 기술을 젊은 청년노동자들에게 이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 신규채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어렵게 합의된 임금피크제는 도입 목적을 상실하고 임금삭감 수단으로만 작동하고 있다"며 "임금피크제가 적용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임금이 떨어져, 회사가 '보전수당'이라는 이름의 수당을 지급해 최저임금을 맞춰주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SNT중공업의 사내유보금은 6300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노동자들이 헌신한 결과물이다. 회사는 건실한 기업으로 만든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임금피크제를 폐지하고, 신규채용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SNT중공업 사측은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피크제 폐지 등 과도한 요구조건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사내는 물론 장외 집회까지 주도하면서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방산업체 노조의 단체행동을 금지하고 있는 노조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행위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사측 관계자는 "임단협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NT중공업지회는 24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 현장인력 신규채용, 임금피크제 폐지, SNT중공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NT중공업지회는 24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 현장인력 신규채용, 임금피크제 폐지, SNT중공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SNT중공업, #SNT그룹, #금속노조, #임금피크제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