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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전국 선별장 중 별도 선별 시설을 구축한 곳은 16.7%(총 341곳 중 57곳)에 불과하다. 제도 시행 1년 6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투명페트병 재활용 처리 체계는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단독주택에서의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고 별도 수거 및 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개선 대책도 시급히 요구된다. 녹색연합은 투명페트병 사용과 처리현황, 섬유 재활용의 한계, 향후 개선해야 하는 내용을 담은 <플라스틱 이슈리포트- 투명페트병 재활용의 오해와 진실> 보고서를 발간했다. 투명 페트병 재활용의 오해와 진실을 담은 내용을 3개 분야로 나눠 연재한다.[편집자말]
ESG 경영에 관심 있는 기업들은 어떤 친환경 활동을 하고 있을까? 신재생에너지 투자, 숲 조성 활동,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에너지절약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 중 플로깅(Plogging, 걷거나 가벼운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운동)을 가장 많이 할지도 모른다. 금융업, 제조업, IT 계열  등 기업의 특징과 무관하게 어떤 기업이든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줍는 행위는 쓰레기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그린워싱이라 비판받기도 한다. 이는 줍깅을 내세워 쓰레기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기 때문 아닐까. 기업은 생산 단계에서 재질을 개선하거나,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등 더 적극적인 노력을 우선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미닝아웃, 가치소비로 달라지는 기업들 

기업이 보다 빠르게 변화하도록 촉진하는 힘은 시민들에게서 나온다. 시민들은 불필요한 뚜껑이 없는 통조림을, 빨대나 빵칼은 필요할 때만 줄 수 있도록 기업의 시스템을 바꿨다.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직접 행동도 하지만 관련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기업을 바꾸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이 ESG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투명 페트병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친환경 제품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되는 품목에 대한 질문에서는 '무라벨 페트병'(41.1%), '전기/수소차'(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13.7%), '친환경 세제'(7.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생수나 음료수병에 사용되는 페트는 전체 플라스틱 음료 포장재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페트병 라벨을 없애고, 페트병 재활용이 친환경을 대표하게 된 것 아닐까.
      
라벨없는 페트병, 페트병 재활용의류 등으로 시민들은 투명페트병을 친환경 제품이라 인식하고 있다.
 라벨없는 페트병, 페트병 재활용의류 등으로 시민들은 투명페트병을 친환경 제품이라 인식하고 있다.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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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는 어떻게 재활용하나?  

지금까지 페트는 부직포, 의류용 솜, 계란판, 옷걸이, 건축 단열재 등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 의류, 가방, 신발 등에 사용되는 장섬유로 재활용되고 있다. 사용한 페트병을 모은 후 파쇄, 세척(플레이크)한 후 녹여 원료(칩)를 만들고 이를 다시 제품으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 함량이 낮아 순도가 높을수록 고품질로 재활용할 수 있다. 

최근 별도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재생원료로 활용해 포장재나 의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재생원료를 사용한 농산물 포장재 출시했고 아모레퍼시픽, 아로마티카 등 화장품 업계는 고품질 투명 페트병으로 화장품 용기를 만들었다. 블랙야크, 코오롱 등 의류 업계는 페트병 재생원료로 티셔츠, 재킷 등을 만들었고 공공기관들도 나서서 재활용 의류를 단체복으로 구매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페트 재활용에 적극적이다. 파타고니아는 제품의 70%에 재활용 페트를 사용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매년 페트병 1200억 개를 재활용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포장용기의 50%를 재활용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볼보나 아우디 같은 자동차 회사도 폐페트병으로 시트를 만들거나 신차에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재활용선별장에 모인 플라스틱 쓰레기들. 투명페트병이 섞여있다.
 재활용선별장에 모인 플라스틱 쓰레기들. 투명페트병이 섞여있다.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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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투명 페트병 재활용량은? 

국내 페트병 연간 출고수입량은 지속해서 늘어나 연간 30만여 톤에 이른다. 페트병은 무색 단일, 유색 단일, 복합재질로 구분하여 관리된다. 공동주택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이후 2021년 투명 페트병 재활용량은 23만여 톤으로 중저급(단섬유 등) 73%, 고급(시트류 등) 14%, 기타 13%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이후에도 여전히 중저급 단섬유 재활용 비율이 현저히 높다. 이는 여전히 고급 재활용으로 전환되고 있지 못함을 뜻한다. 
 
투명페트병 재활용량
 투명페트병 재활용량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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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로 재활용된 페트는 다시 재활용하기 어렵다

플라스틱 재활용의 핵심은 여러 재질이 섞였는가, 얼마나 오염되었는가가 재활용 품질을 결정한다. 여러 플라스틱이 섞이면 품질이 낮은 플라스틱 제품(건축용 자재, 정화조 등)으로 재활용되지만 단일재질이고 오염이 적으면 플라스틱 원료(재생원료)로 사용될 수 있어 고급 재활용이 가능하다.  

투명 페트병은 고급 재활용의 중심에 있다. 투명 페트는 식품용기로 반복 재활용이 가능해 재생원료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분리 배출한 페트병은 옷이나 가방, 신발을 만드는 장섬유를 생산하는 재생원료로 활용된다. 일반 티셔츠 한 벌에 500mL 10병 또는 2L 5병이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한 번 사용된 페트를 재활용한 것은 의미 있지만, 옷으로 만든 이상 다른 재생원료로 사용되기 어렵다. 그러나 섬유는 다시 재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분쇄·세척해 재활용한 원료를 식품과 닿는 곳에는 쓸 수 없게 제한해 왔지만 최근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을 개정해 안전성이 인정된 재생원료라면 식품 접촉면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투명 페트병의 물리적 재활용을 통해 식품용기 재생원료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유럽연합, 식품용기 재활용으로 32% 사용  

그동안 우리나라는 페트 재생원료 생산량 중 섬유용은 57%, 시트 18%, 기타 25%로 절반 이상이 섬유용으로 재활용되었다. 유럽연합(EU)의 페트 재생원료 생산량은 우리나라의 5배 이상으로 약 100만 톤이다. 재활용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시트로 30%에 이른다. 이어 병제조용 28%, 섬유용 24%, 기타 18%이다. 미국은 병제조용으로 21%, 일본은 26%로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국가별 페트 재생원료 사용 실태
 국가별 페트 재생원료 사용 실태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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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페트 재활용 비율은 반환보증금제도 도입 후 93.5%로 높아졌다. 독일은 페트를 재활용한 r-PET는 새 페트병 제작(34.0%), 필름 등 플라스틱 제품(27.0%), 섬유제품(22.6), 기타제품(16.4%)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음료 페트 제작 시 반드시 r-PET의 비율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연합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량지침(SUP)에서 음료용 페트병에 포함된 재활용 재료의 비율을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 30%로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미 음료 제조업체는 재활용 재료를 병에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고 있다. 

재생원료 관리 기준 엄격해야 

런던 브루넬데 연구팀이 전 세계 91개 기존 연구를 활용해 페트병과 화학물질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재활용한 페트병이 새 페트병보다 비스페놀A, 안티몬 같은 일부 화학물질 농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중앙일보. 재활용 페트병의 배신…"새 병보다 발암물질 더 나왔다") 으로 나왔다. 이는 수집·분류·세척·파쇄 등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페트병 재생원료는 환경부와 식약처가 관리하고 있다. 회수 및 선별과 1차 원료화까지는 환경부가 관리하고, 정제해서 용융 후 칩(chip)으로 생산해 식품 용기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최종원료는 식약처가 심사해 인정한다.

투명 페트병은 배출-수거-선별-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치게 되므로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먹는샘물은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매해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하고 결과를 공표한다. 이처럼 재생원료의 안전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녹색연합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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