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일본 아베 전 총리가 오전 11시 30분경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 지역 근처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두 발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으나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정지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일본 공영방송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46분께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피격당한 직후, 한국 언론도 앞다투어 해당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빠른 보도에만 신경 쓴 나머지 아베 전 총리가 피격으로 피를 흘리는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내보낸 언론이 상당수였습니다.

연합뉴스, 모자이크 미처리 11건으로 가장 많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7월 8일 오후 2시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된 아베 전 총리 피격 관련 뉴스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사진을 가장 많이 보도한 곳은 연합뉴스로 무려 11건에 달합니다. 연합뉴스는 한국 언론 중 아베 전 총리 피격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는데요. 11건 중 8건을 한 명의 기자가 담당했습니다. 해당 기자는 8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모자이크 처리는 하지 않은 채, 전송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다음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사진을 가장 많이 보도한 곳은 뉴스1으로 10건입니다.

연합뉴스와 뉴스1은 국내 3대 뉴스통신사에 속합니다. 뉴스통신사 사진은 뉴스통신사 자체뿐만 아니라, 전재계약을 맺은 언론사를 통해서도 보도되는데요. 이번 사안의 경우 여러 언론이 연합뉴스 사진기사를 그대로 전재해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내보냈습니다. '뉴스도매상'으로 불리는 뉴스통신사의 보도는 어느 언론보다 정확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연합뉴스와 뉴스1은 신속성에 주력한 나머지 아베 전 총리가 피 흘리는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내보낸 것입니다.

중대한 사건인 만큼 보도사진을 통해 그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수 있으나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사진이 아니더라도 사안의 심각성은 충분히 드러낼 수 있습니다. 피 흘리는 끔찍한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은 보도윤리에도 어긋납니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보도하며 모자이크 처리 안 된 피격 사진 보도한 언론사①(7/8)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보도하며 모자이크 처리 안 된 피격 사진 보도한 언론사①(7/8)
ⓒ 민주언론시민연합

관련사진보기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보도하며 모자이크 처리 안 된 피격 사진 보도한 언론사②(7/8)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보도하며 모자이크 처리 안 된 피격 사진 보도한 언론사②(7/8)
ⓒ 민주언론시민연합

관련사진보기

 
'심폐정지' 설명하거나, 야쿠자 관련설 제기하거나

연합뉴스와 뉴스1 다음으로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사진을 많이 보도한 곳은 내외경제TV로 7건입니다. 내외경제TV는 해당 소식을 보도하며 누리꾼 클릭을 유도하려는 듯한 제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야쿠자와 관련 있을까?>(7월 8일 이영종 기자)는 "(아베 전 총리 피격에) 만약 권총이 사용됐다면 일본의 범죄조직인 야쿠자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며 아베 전 총리 피격에 야쿠자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근거는 2019년 야쿠자 간부가 거리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는 것과 "일본은 치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야쿠자들의 총격이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뿐입니다. 별다른 근거 없이 야쿠자 관련설을 제기한 것입니다.

<아베 총기 피습에 의식불명‥'심폐정지' 상태란?>(7월 8일 김지연 기자)은 아베 전 총리가 피격으로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전하며 심폐정지가 무엇인지 설명했습니다. 유명인이 특정 사건 혹은 질병과 관련돼 어려운 용어가 등장할 경우, 용어를 설명하며 누리꾼의 클릭을 유도하는 기사가 적지 않게 나오는데요. 해당 기사도 그러한 보도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자극적 제목으로 클릭 유도한 위키트리

위키트리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클릭을 유도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가 총에 맞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영상)>(7월 8일 채석원 기자)가 그러합니다. 마치 아베 전 총리가 총에 맞은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는 듯 제목을 달아놨지만, 본문에서는 "촬영자가 총성을 듣고 깜짝 놀라 카메라를 내린 까닭에 이후 상황은 담겨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베 전 총리의 사진이 공개됐다(용의자 사진도 함께)>(7월 8일 안준영 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베 전 총리가 피격당한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하긴 했지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누리꾼 클릭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보도하며 자극적 제목 단 언론(7/8)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보도하며 자극적 제목 단 언론(7/8)
ⓒ 민주언론시민연합

관련사진보기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분석한 보도 외에도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거나 자극적 제목을 단 보도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첫 보도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사진을 내보냈다가 이후 잘못을 깨닫고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으로 바꾼 언론이 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위급한 사안일수록 신속한 보도를 하기에 앞서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에 초점을 맞춰야 시민의 혼란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언론 모두 명심해야 합니다.

* 확산 방지를 위해 기사 링크를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7월 8일 오후 2시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된 아베 전 총리 피격 기사 전체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슬로우뉴스에도 실립니다.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