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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수선거가 정책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해 26일 방송한 TV토론회에서도 양측의 세금 체납과 전과 기록을 둘러싼 신경전과 공방이 이어졌다. 선거공보물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김학민 후보는 '최근 5년 체납실적 5901만6000원'에 대해 "2017년 소득세를 2019년 완납해 현체납액이 없다"고 소명했으며, 국민의힘 최재구 후보는 '2005년 사기·횡령 벌금 200만 원'에 대해 "개인회사에서 근로자대표로 근무하던 중 회사부도로 인해 근로자들의 피해를 줄여주기 위한 과정에서 법적 분쟁으로 인한 판결"이라고 소명했다.

김 후보는 상대의 전과 기록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열세로 평가받는 '당세'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최 후보는 "제 부덕의 소치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며 대응을 자제했지만, 공격이 이어지자 상대의 세금체납으로 역공을 폈다.

지역사회에서는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까지 '정치혐오'를 부채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주도권토론을 통해 "최 후보의 범죄사실기록을 보면 음주운전과 사기·횡령이 있다. 사기·횡령은 상대방한테 피해를 입히는 중대범죄기 때문에 군민들이 어떤 이유로 판결을 받았는지 궁금해한다. 기사를 보면 횡령은 이해하겠다. 사기는 해명이 안 돼 있다"고 질문했다. 마무리발언에서는 "군수는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막중한 자리다. 군수가 사기·횡령 등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창피하지 않겠나. 군수는 도덕적인 모범과 군정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를 지지하는 10여 명은 23일 군청 앞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최 후보는 "18년 전 일이다. 언론에 나온 부분이 대체적으로 맞다. 제 부덕의 소치다. 대단히 유감스럽고, 군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변했지만, 마무리발언에서는 "저는 끝까지 말씀을 안 드리려 했다. 약식기소 부분을 자꾸 말씀하시는데, 김 후보님도 5901만6000원 체납금액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군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정치혐오와 염증을 일으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본인을 홍보하는 현수막도 마다하시고 최재구를 어떻게 해서든지, 제가 군수를 준비하면서 끝까지 안 하겠다는 일들을 선배님이신 김 후보께서 (하셔서) 제가 말을 잇지 못할 정도의 상황이다"는 말로 자신을 비방하는 펼침막이 내걸린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제게는 위대한 군민이 계신다. 더 이상 분열과 갈등이 없는 새로운 예산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민선군수 최초로 50대 군수가 되는 시대를 만들어 내겠다. 최재구에게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세를 들어보면 정책 경쟁보다는 네거티브만 계속 떠들고 있다. 유권자들을 지방선거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혐오정치다. 반감만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예산군수선거, #지방선거, #선거 네거티브,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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