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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정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조선대 공연예술과 임용 불공정 대책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26일, "서정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조선대 공연예술과 임용 불공정 대책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 서정민을 기억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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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정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 임용 불공정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조선대학교의 불투명한 채용 문제, 교수와 시간강사, 대학원생 간 위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에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조선대 영어영문과 시간강사였던 고 서정민 박사는 지난 2010년 5월 25일, 조선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논문 대필 관행과 교수직을 두고 이루어지는 매관매직 관행 등을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 박사는 유서를 통해 "교수님과 함께 쓴 논문이 대략 25편, 함께 발표한 논문이 20편, 교수님 제자를 위해 쓴 논문이 박사 논문 1편, 학술진흥원 논문 1편, 석사 4편, 학진 발표 논문이 4편"이라며 대필을 주장했다. 

서 박사 사망 직후 조선대 측은 '서정민 시간강사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결성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2010년 9월 28일 조사위 측은 "지도교수가 아이디어를 제공했는데도 서정민 시간강사가 (논문을) 전부 쓰고 대필을 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대필 의혹을 부인하는 결론을 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도 "논문 대필도, 채용 비리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이에 대해 '서정민을 기억하는 사람들' 측은 "조선대는 연구부정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며 사건을 덮은 채 지금까지 이를 바로잡지 않고 있다"며 "이후 유족들은 조선대와 해당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으나 2015년 광주고등법원은 광범위한 논문대필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행위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유족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서정민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대책위 측은 "최근 불거진 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임용에서의 문제는 여전히 조선대에서 논문대필 관행이 비일비재하고 교수 채용이 돈과 연줄에 의해 불투명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서정민 박사 사건 이후에도 매년 끊임 없이 연구윤리 부정 사건이 벌어져 왔음에도, 조선대 측은 이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결국 이번 공연예술무용과 임용 사건에서 똑같은 잘못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조선대 무용과에서 '교수 채용'을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사자 발언에 나선 조선대 무용과 공진희 강사는 "지난 2020년 2학기 공채 당시 조선대 무용과 임아무개 교수를 학교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때 임 교수가 이번 교수 공채에서 널 임용하려고 한다. 따로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며 "이후 임아무개 교수의 남편 A씨가 임 교수가 교수 임용 문제로 머리 아픈 상황이니, 3~5억 원 정도 발전자금을 현금으로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교수 채용 관련 금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대 무용과 임 교수는 "무용과 관련 인터뷰는 학교 홍보실에 문의해달라. 건강상 관련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대 측 또한 "지원자의 논문 표절 여부는 검증 대상이 아니었고 평가 방식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관련 기사 : "조선대 무용과 교원 채용 심사 과정 진상조사 실시하라").

이런 상황을 두고 대책위는 "고 서정민 박사가 지난 2008년과 2010년에 받았던 요구가 2020년 조선대 무용과에서 똑같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서정민을 기억하는 사람들' 측은 "조선대학교가 이번 공연예술무용과 임용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또한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음에 유의하며, 조선대 당사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조선대 무용과, #조선대 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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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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