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성주민과 장곡면 주민들은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며 매달 장곡면 상송리 내포문화숲길에서 걷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홍성주민과 장곡면 주민들은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며 매달 장곡면 상송리 내포문화숲길에서 걷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지난 20일 홍성시민기후행동연대가 주최한 충남 홍성군수 후보 토론회에서 장곡면 골프장 문제가 질문으로 나왔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홍성군정책'을 주제로한 이날 토론은 이번영 전 <홍성신문> 편집국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오배근(민주)·이용록(국힘) 두 홍성군수 후보들은 원론적인 입장에서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골프장 업체와 홍성군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홍성군이 체결한 업무협약이 법적효력이 없는 만큼, 두 후보가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장곡면 '골프장 건설 반대 주민대표' 자격으로 곽현정 상송1리 이장이 두 후보에게 질문을 했다. 아래는 곽 이장의 질문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홍성군은 모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골프장을 추진하겠고 나섰다. 장곡 일원에 골프장이 생길 경우 일단 지하수가 고갈될 우려가 높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이다. 올해는 가뭄이 너무 심해서 논에 모를 심지 못하는 농민도 있다. 지금은 고구마를 심는 철인데 농민들은 고구마도 못 심고 하늘만 쳐다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만약 골프장이 생겼다면 이 가뭄이 더 심했을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왜냐면 골프장은 18홀 기준으로 일일 물 사용량이 800~900톤에 달한다. 골프장을 녹색사막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전혀 모른다. 물에 의존해서 사는 농촌에 물 대책 없이 골프장을 세우는 것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홍성군정책'을 주제로한 토론에서 장곡면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홍성군정책"을 주제로한 토론에서 장곡면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이에 대해 오배근 후보는 "우선 출발이 잘못된 것 같다.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전에 주민들이 동의가 필요했다. 군유지가 포함되어 있다"며 "주민동의 없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민들의 반발심이 더 커졌다. 골프장 사업자 측이 물 대책을 선 해결 한 후 군에서 업무협약 체결했어야 한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록 후보도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우선 주민들과 최소한 2~3회 정도의 설명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 속에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반영했어야 한다. 물 대책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이다. 그에 대한 대책 없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절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 이장은 지난 2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군유지를 팔아 골프장으로 만드는 문제이다"라며 "가치를 놓고 판단을 해야 하는 문제이다. 주민들은 절차적인 측면만 문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 의견은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기 마련이다. 주민의견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결국 결정은 행정(군청)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인가"라고 지적했다.

곽 이장은 또 "요즘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이 반복되고 있다. 골프장을 짓는 조건으로 마을에 상수도를 놓는다고 해서 지하수 고갈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골프장은 물 사용량이 많아 기본적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맞지가 않다"고 주장했다.

태그:#찬성 반대 , #장곡면 골프장 , #홍성 골프장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